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찰을 향해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권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나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6년 신임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신임 경찰 합동 임용식에 참석해 "경찰의 모든 힘은 국민의 굳건한 신뢰에서 나온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국민의 경찰'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보다 강한 경찰은 없고, 국민의 믿음에 부응하는 경찰만큼 빛나는 이름도 없다"고도 밝혔다.
이날 발언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법안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검찰개혁 논의가 점차 방향을 잡아가는 국면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검찰개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번 부각한 메시지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은 우선 새롭게 임용된 경찰들을 향해 격려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신임 경찰의 임용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패기 넘치고 늠름한 모습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은 14만 경찰 가족의 희생과 헌신으로 가능한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현재 경찰의 성과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매우 높은 수준의 범죄 검거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우리 경찰은 초국가 스캠범죄 척결을 주도하며 국민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인을 건드리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것도 경찰 여러분의 활약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과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경찰이 지녀야 할 책임감도 무겁게 짚었다. 그는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의 판단과 행동은 국가가 국민에게 행사하는 공권력의 기준이 된다. 그렇기에 경찰관의 법 집행 과정은 정교해야 하고, 그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며 공권력 행사 전반에 신중함과 정의로움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고, 법 앞에선 지위고하와 관계 없이 누구나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을 몸소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단순한 치안 조직을 넘어 헌법 가치와 법치주의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범죄 환경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범죄의 양상은 국경과 기술을 초월해 복잡해지고 있고, 경찰을 향한 국민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경찰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6년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신임 경찰관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혁신 방향도 제시했다.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국가 간 공조 등을 통해 범죄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차단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며 "나아가 자치경찰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촘촘한 치안 협력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 제복과 흉장이 지닌 상징성도 다시 한번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 왼쪽 가슴의 흉장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이자 신뢰의 증표다. 앞면의 태양과 뒷면의 달이 태극과 무궁화를 감싼 모습은 밤낮없이 국민 곁을 지키는 경찰의 충성과 헌신을 담고 있다"며 "자랑스러운 여러분의 제복이 국민에게는 안심을 주고, 범죄자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상징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현장 경찰관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이 때로는 위험하고, 많이 고단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이 흉장을 보며 오늘의 초심을 기억해 달라"며 "정부는 경찰 가족이 국민만 바라보며 일하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국민을 위한 여러분의 특별한 헌신이 특별한 보상으로 이어지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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