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주총, 삼성은 '배당'·LG '자사주 소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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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주총, 삼성은 '배당'·LG '자사주 소각' 주목

한스경제 2026-03-17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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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사옥 전경./각 사
삼성, LG 사옥 전경./각 사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국내 전자업계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 시행과 함께 기업들은 정관을 손질하는 한편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면서 올해 주총은 단순한 연례 행사를 넘어 경영 전략을 가늠하는 무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2025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727개사 가운데 3월 셋째 주인 이번 주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 (18일)를 포함해 211개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전자기업들은 이달 중순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올해 주총은 소수 주주 권한을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시행된 가운데 열리는 첫 정기 주총이라는 점에서 지배구조와 자본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 상법 개정 대응…이사회 구조 손질 본격화

올해 주총의 가장 큰 화두는 상법 개정 대응이다. 개정안은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강화와 감사위원 선출 방식 변화 등 기업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구조를 정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이와 함께 이사 임기 규정과 주식 소각 관련 조항도 손질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전자 주주총회 도입 등 주주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를 추진한다. 이는 주주 권한 강화 흐름에 대응하는 동시에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은 단순한 배당 승인 자리가 아니라 향후 기업 지배구조 방향과 경영 안정 전략을 동시에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자업계, 주주환원 핵심 의제로

주주환원 정책 역시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에서 정기 배당과 함께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한 연간 총 배당 규모는 약 11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의 마지막 해를 맞아 투자자 기대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방향이 향후 3년간의 자본 전략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주 소각을 핵심 안건으로 내세웠다. 회사는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와 주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LG전자는 추가 자사주 매입과 향후 소각 계획도 함께 추진하며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 AI 투자 전략도 핵심 의제

미래 사업 전략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전자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전략을 주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의 자본 배치 방향도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투자는 향후 전자업계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주주총회에서도 관련 전략과 투자 계획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행동주의 펀드와 기관투자자의 압박도 올해 주총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투자자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대기업 경영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관 변경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주총이 형식적인 행사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기업 가치와 지배구조 방향을 둘러싼 실제 논쟁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AI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전자업계 주총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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