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드론’이 흔든 방공시장···K방공망 대안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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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드론’이 흔든 방공시장···K방공망 대안있나

이뉴스투데이 2026-03-17 15:24: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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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텔아비브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텔아비브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자폭 드론이 최근 분쟁에서 핵심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방공 시장의 구조가 빠르게 재편될 조짐이다. 미사일 요격체계 중심이던 기존 방공망에 드론 대응체계를 결합한 '방공망 패키지' 구축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3000만원 드론 vs 60억원 미사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지난달 말 벌어진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저비용 자폭 드론이 값비싼 방공 자산을 소진시키는 이른바 '비대칭 소모전' 위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실제로 러시아와 이란이 사용하는 이란산 샤헤드-136 드론은 대당 가격이 약 3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반면, 이를 요격하는 미사일의 1기당 가격은 이스라엘산 아이언 돔은 5800만~7300만원, 미국산 패트리어트 PAC-3 MSE는 약 60억원으로 추정된다. 가격 차이가 최대 200배에 이르는 셈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는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소형 저가 드론을 고가 미사일로 요격하는 방식이 비용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전장에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비용 구조의 한계는 방공체계가 단일 요격 수단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응 수단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방공망 패키지’ 수주 경쟁 본격화

저비용 드론의 위협이 커지면서 드론과 미사일을 동시에 대응하는 통합 방공망이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스라엘은 단거리용 아이언 돔, 중거리용 데이비드 슬링, 그리고 장거리용 애로우 체계를 단일 지휘통제망으로 묶어 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지난해 3월 아이언 돔에 소형 저고도 드론을 탐지·요격하기 위한 첨단 감지 기술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미국의 지원 패키지 87억달러 중 52억달러를 아이언 돔, 데이비드 슬링 요격 미사일과 레이저 방공시스템 ‘마겐 오르(Magen Or)’ 개발에 배정했다.

여기에 레이저 방공체계 아이언 빔(Iron Beam)을 추가해 소형 드론은 레이저로, 고위협 표적은 미사일로 대응하는 비용 효율화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저가 드론에는 저비용 수단, 고위협 표적에는 미사일을 사용하는 ‘비용 분리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복합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한 방산업체들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독일의 라인메탈은 스카이레인저 30에 MBDA의 디펜드에어(DefendAir) 드론 요격 미사일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독일 의회는 관련 사업 예산 4억9000만유로(약 8000억원)를 승인했다. 대신 디펜드에어 양산은 2029년에 착수될 전망이다.

미국은 드론·순항미사일·로켓 같은 다양한 위협을 한 번에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방공체계(IFPC)를 구축하고 있다. 이 체계는 전장 전체를 하나로 묶어 지휘하는 네트워크(IBCS)와 연결돼, 여러 방공무기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미군은 방산업체 다이네틱스와 최대 41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도입을 추진 중이다.

북한 대응·수출 경쟁력 두 과제 직면

이처럼 주요국들이 통합 방공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북한의 드론 위협은 이미 현실이 됐다. 지난 2022년 12월 북한의 드론 5대가 수도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고, 이후 북한은 자폭 드론 개발과 전력화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드론과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을 동시에 투입하는 파상 공격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 군의 방공체계는 현재 드론 방어와 미사일 방어가 분리돼 있다. 탄도미사일 방어에 특화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드론 대응 체계가 별도로 운용되고 있고, 방공 지휘체계 역시 육군과 공군으로 이원화된 상태다. 드론과 미사일을 단일 지휘통제망에서 동시에 방어하는 이스라엘식 통합 방공망은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

수출 구조 역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드론 대응을 위한 국내 방공체계는 천궁I, 천궁II, 신궁 등 개별 무기체계 중심의 수출에 머물러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단품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패키지형 통합 설루션을 갖추는 것이 글로벌 방공망 패키지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업계도 통합방공체계 구축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드론 위협이 본격화된 이후 대응 논의는 이미 진행돼 왔으며, 대드론 체계 역시 수년 전부터 준비돼 왔다. 특히 탐지와 대응을 포함한 소프트킬 분야에서는 일부 상용화된 설루션도 확보된 상태다.

또한 근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아우르는 다층 통합방공 설루션은 지속적으로 추진돼 온 개념으로, 종말 단계에서 드론을 요격하는 근접 방어 체계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체계가 실전 투입 가능한 수준까지 완성됐는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로, 현재도 관련 준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LIG넥스원이 지난해 10월 열린 ‘서울 ADEX’에서 L-SAM·천궁-II·해궁·장사정포요격체계(LAMD)·신궁 등 사거리별 방어체계에 CIWS-II·고출력 레이저발사장치 등 대드론 체계를 결합해 각국 기존 방공망에 연동하는 맞춤형 다층 방공망 설루션을 수출하겠다는 'K-방공망 벨트'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대응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최근 일부 걸프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설루션을 도입하거나 협력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보인다”면서 “이러한 대응 체계가 개별 기업만으로는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업계와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방공체계가 ‘단일 무기’에서 ‘통합 설루션’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K방공망 역시 패키지 단위 수출 전략으로 전환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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