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방위성이 '반격능력'(적 기지 공격능력)의 핵심 전력인 장사정 미사일 배치를 앞두고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관련 장비를 공개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은 이날 규슈 구마모토시 육상자위대 겐군(健軍) 주둔지에서 오는 31일 배치를 앞둔 '12식 지대함 유도탄 능력 향상형' 미사일 장비 전시회를 열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를 약 1천㎞로 늘린 개량형으로 구마모토현 등 일본 남부 규슈 지역에서 발사하면 중국 연안부와 북한까지 도달한다.
이 자리에는 기무라 다카시(木村敬) 구마모토현 지사와 오니시 가즈후미(大西一史) 구마모토 시장, 지역 자치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방위성 측 설명을 들으며 미사일 발사기와 탄약 운반차 등을 시찰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주무 부처인 방위성이 주민 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은 채 배치를 강행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육상자위대가 구마모토현과 시 등 관련 지자체에 사전 연락도 없이 지난 9일 새벽 미사일 발사기 등을 주둔지에 전격 반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됐다.
기무라 지사는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별도 설명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방위성 측에 요구했다.
오니시 시장도 "무엇이 불안한지, 무엇이 알고 싶은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정중하게 설명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지역 자치협의회 관계자들도 "보도를 통해 접하는 것보다 직접 당국자의 목소리로 설명을 들으니 느낌이 달랐다"며 "기회가 있다면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토 가즈미(伊藤和己) 규슈방위국장은 "현과 시 등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주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안보를 명분으로 한 미사일 배치 강행을 둘러싼 지역 내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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