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계열사 누락’ HDC 정몽규 회장 검찰 고발… 4년간 친족회사 20개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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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계열사 누락’ HDC 정몽규 회장 검찰 고발… 4년간 친족회사 20개 숨겨

포인트경제 2026-03-17 15:23: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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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외삼촌 일가 회사 지정자료서 누락… 자산 규모 1조원 상회
공정위 “인지하고도 묵인한 정황 포착… 규제 공백 초래해 엄중 제재”

[포인트경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HDC(구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을 계열사 누락 등 허위 지정자료 제출 혐의로 검찰에 전격 고발했다. 정 회장은 동생과 외삼촌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 20개를 수년간 소속회사 현황에서 누락해온 사실이 적발됐다.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17일 공정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공정위에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2021년 17개사, 2022년 19개사, 2023년 19개사, 2024년 18개사 등 총 20개사(중복 제외)를 고의로 누락했다.

동생·외삼촌 회사 20곳 ‘은폐’… 자산 1조원대 규제 사각지대

누락된 회사는 정 회장의 동생 일가가 지배하는 인트란스해운, ㈜인트란스 등 8개사와 외삼촌 일가가 소유한 ㈜에스제이지홀딩스 등 12개사다. 이들 회사의 총 자산규모는 연간 1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일부 회사는 최장 19년 동안 HDC 소속에서 누락되어 사익편취 규제나 공시 의무를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정 회장이 계열사 범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정 회장은 2006년부터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으며, 1999년부터 지주회사인 HDC㈜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특히 누락된 회사들은 정 회장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가까운 친족들이 직접 경영하거나 소유한 곳이었다.

“적발 시 제재” 분석하고도 묵인… 범행 은폐 정황도

조사 결과 HDC 측은 누락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당시 정 회장의 비서진과 담당 부서는 친족회사들로부터 계열 요건에 해당한다는 확답을 받았으며, 누락이 적발될 경우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내부 분석까지 마쳤다. 정 회장 역시 이 과정을 보고받고 직접 친족들을 만나보라고 지시하는 등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심지어 누락 사실을 확인한 직후 정 회장의 매제인 인트란스해운 대표가 17년간 맡아온 HDC 계열사 임원직에서 갑자기 사임하는 등 연관성을 숨기려 한 모습도 포착됐다. 외삼촌 일가 회사인 ‘쿤스트할레’는 HDC 계열사와 장기간 거래 관계가 있었음에도 현황 파악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존재 사실을 모를 수 없는 가까운 친족 회사를 다수 누락한 것도 모자라, 자진신고 기회가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 등 법적 의무를 경시했다”며 “대기업집단 시책의 근간인 지정제도의 중요성을 고려해 엄중히 제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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