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확산으로 웹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플라이휠 전략’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17일 서울 강남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웹툰의 시작은 창작자”라며 “좋은 지적재산권(IP)을 발굴하고 창작자·이용자·콘텐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숏폼 영상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 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면서 웹툰 산업은 이용자 지표가 둔화되는 등 하락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2400만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영업적자 역시 지난해 900억원을 넘어서며 수익성 부담도 커졌다.
국내 웹툰 생태계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전체 웹툰 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네이버웹툰 내 작품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네이버 한 곳에 집중되며 플랫폼 쏠림이 심화해 산업 전반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김 프레지던트는 “국내 웹툰 업계에서는 전체 작품 수 감소를 우려하는 상황이지만, 네이버웹툰의 신작은 2023년 대비 2024년 약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이 꺼낸 해법은 ‘플라이휠 전략’이다. 창작자, 콘텐츠, 이용자가 맞물려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창작자 측면에서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확대하고 지원 방식을 다변화한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5년간 약 4조1500억원을 창작자에게 배분했다. 올해도 7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창작자 발굴과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콘텐츠 전략으로는 비디오 포맷 확장과 ‘메가 IP’ 육성이 제시됐다. 김 프레지던트는 “웹툰의 본질은 포맷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라며 “이미지 뿐 아니라 숏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웹툰 원작의 영상화 이후 원작 조회수가 급증하는 등 IP 선순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추천과 소셜 기능 고도화가 핵심이다. 네이버웹툰은 AI 추천 시스템을 통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결과 월유료이용자(MPU)가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김 프레지던트는 “AI는 창작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와 창작자를 돕는 역할”이라며 활용 방향을 명확히 했다.
불법 유통 대응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은 자체 기술 ‘툰레이더’를 통해 불법 복제물을 추적·차단하고 있으며, 최신 회차가 당일 불법 사이트에 유통되는 비율을 약 80% 줄였다. 이는 창작자 수익 보호와 직결되는 요소다. 보다 근본적인 생태계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본의 경우 AI 기반 창작 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등 국가 차원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 프레지던트는 “지금은 수익성보다 성장성이 중요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 파이를 먼저 키워야 하는 시기”라며 “앞으로의 전략 실행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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