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상은 차갑지만 함께 숨을 맞추고 노래하는 순간 우리는 연결됨을 깨닫습니다.”
광명시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는 ‘위드(WITH) 합창단’의 이현우 단장(34)은 합창의 가치를 이같이 정의했다.
위드 합창단은 이름 그대로 ‘함께(WITH)’를 최우선 가치으로 내걸고 창단된 광명 청년들의 음악 공동체다. 지역 청년 활동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어린 시절 합창단에서 느꼈던 공동체의 온기를 성인이 된 청년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바람에서 문을 열었다. 단순히 노래 실력이 뛰어난 이들의 모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청년들이 한 공간에 모여 목소리를 섞어 보는 ‘연결의 실험실’인 셈이다.
현재 위드에는 직장인, 취업준비생, 대학생 등 다양한 배경의 광명 청년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장은 “연습실 안에서는 사회적 직함이나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며 “오로지 내 소리가 옆 사람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에만 집중하는 그 시간이 청년들에게는 치열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정서적 안식처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드 합창단은 뮤지컬 음악감독과 합창 지휘자로 활동 중인 이연린 지휘자의 전문적인 지도 아래 클래식 가곡부터 대중음악 편곡 버전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숨 쉬는 무대’를 지향하기에 관객들이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곡에 위드만의 깊이 있는 화성을 더해 무대에 올린다.
이 단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모든 성부가 하나로 합쳐지는 ‘찰나’를 꼽았다. 그는 “각 파트의 멜로디가 쌓여 공간을 가득 채우는 울림이 만들어질 때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며 “그 순간은 단순한 음악적 성취를 넘어 우리가 서로 연결됐음을 확인하는 경이로운 경험”이라고 전했다.
합창단의 운영 원칙 또한 음악적 완성도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단장은 “결과보다 과정이 건강해야 오래갈 수 있다”며 “합창을 통해 배운 배려와 타인에 대한 이해가 결국 광명을 더 따뜻한 도시로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위드는 단순한 취미 모임을 넘어 광명 지역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교 역할을 꿈꾸고 있다. 다채로운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화성을 만들 듯 다양한 시민이 어우러지는 광명시의 모습을 노래에 담아내겠다는 포부다.
이 단장은 “저희는 잘하는 사람만 오는 곳이 아니다. 용기가 조금 부족해도, 망설여져도 괜찮다”며 “우리는 함께일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믿음으로 그저 한 걸음만 내디뎌 주기 바란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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