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했던 500g의 기적,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6개월 만에 건강히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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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 했던 500g의 기적,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6개월 만에 건강히 퇴원

투어코리아 2026-03-17 13:1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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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에서 임신 23주 중 조기 분만으로 출생체중 500g의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주하(여아)가 6개월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3월 17일 퇴원 후 첫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왼쪽부터) 김민수 교수, 조경아 신생아중환자실 UM 간호사, 주치의 김세연 교수, 주하 가족, 조성민 간호사, 김현호 진료전문의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신 23주 중 조기 분만으로 출생체중 500g의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주하(여아)가 6개월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3월 17일 퇴원 후 첫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왼쪽부터) 김민수 교수, 조경아 신생아중환자실 UM 간호사, 주치의 김세연 교수, 주하 가족, 조성민 간호사, 김현호 진료전문의

[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지난해 9월, 한 산모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건강하게 임신을 유지하던 주하의 엄마는 갑작스러운 조기진통으로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해 수축억제제 치료를 받았지만 진통이 조절되지 않았다. 산모는 급히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응급 제왕절개를 통해 분만하였다. 태어난 아기는 재태연령 23주 1일, 출생체중 단 500g의 초극소 미숙아였다.

아기의 이름은 주하. "힘든 시간을 지나 세상에 나온 아이인 만큼, 앞으로 예쁘게 자라며 크게 웃는 날이 많기를 바란다"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지어진 이름이다.

출생 당시 모든 것이 너무 작아 의료진은 극도로 주의하며 치료를 진행했다. 예정일보다 약 4개월(17주) 일찍 태어나 폐포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자발호흡이 어려웠고, 즉시 기관 내 폐표면활성제를 투여받았으며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으며 여러 고비를 넘겼다.

시련은 계속됐다. 호흡곤란 증후군이 호전된 이후에는 장폐색이 발생해 생후 12일째 개복수술을 시행했다. 미숙아망막병증 치료도 받았으며, 장루 복원술 등을 포함해 총 네 차례의 전신마취 수술이 필요했다. 이 모든 과정은 소아외과, 소아안과, 소아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긴밀한 다학제 협진을 통해 이루어졌다.

주하 엄마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출산 직후에 몸도 마음도 힘들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큐베이터 안의 너무 작은 아기를 바라보며 눈물만 흘리다, '엄마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그렇게 그녀가 택한 것은 매일 유축한 모유였다. 면회 시간에 맞춰 모유를 가져가며 "주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이른둥이 주하의 성장사진. (왼쪽부터) 지난해 9월 태어난 지 3일째, 지난해 12월 병실에서 맞은 백일사진, 올해 3월 퇴원 5일 전
이른둥이 주하의 성장사진. (왼쪽부터) 지난해 9월 태어난 지 3일째, 지난해 12월 병실에서 맞은 백일사진, 올해 3월 퇴원 5일 전

주하가 스스로 먹기 시작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아이가 정말 잘 버텨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며,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아주 작은 변화 하나도 부모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고 전했다.

171일간의 집중 치료를 통해 주하는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3월 8일 3.851kg의 건강한 몸무게로 퇴원했다. 이는 만삭에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 체중인 3.2~3.3kg을 넘어선 수치였다.

그리고 오늘, 3월 17일  주하는 퇴원 후 첫 외래진료를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손바닥만 했던 그 아기가, 이제는 건강한 미소를 안고 돌아온 것이다.

주하의 주치의 김세연 교수는 "이번 치료는 24시간 공백 없는 팀 기반 진료체계를 유지하며 헌신한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팀(윤영아·김세연·김현호·오문연·신정민·김민수 교수)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산모 주치의 고현선 교수는 "끝까지 긍정과 희망을 놓지 않고 아기를 믿고 기다려 준 엄마의 힘이 주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가족의 사랑과 용기라면 어떤 어려움도 함께 이겨낼 '슈퍼 패밀리'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퇴원을 앞두고 주하의 부모는 의료진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처음에는 손바닥만 했던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자란 것은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주하의 아주 작은 변화 하나까지도 함께 기뻐해 주셨던 선생님들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주하에게 두 번째 가족처럼 함께해 주신 모든 의료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또 다른 작은 생명들과 그 곁을 지키는 부모들에게, 주하 엄마는 조용히 전했다. "아기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합니다. 정말 잘하고 계십니다."

500g으로 시작된 작은 생명의 이야기는, 오늘도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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