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이유로 이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 및 정상회담 일정을 한 달가량 연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달 정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란과의 전쟁 상황을 관리하고자 자신이 계속 미국에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만날 예정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대외 현안들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분쟁이 격화하고 세계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미국 내 유가 상승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BBC는 주미국 중국대사관에 이와 관련한 설명을 요청했다.
트럼프는 전쟁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자신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회담 연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숨은 의도는 없다"며 "아주 단순하다. 지금 우리는 전쟁을 진행 중이고, 나는 내가 여기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날(16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중국 측에 걸프 지역에서의 협력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거나, 무역 갈등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대통령은 전쟁 조율을 위해 워싱턴DC에 머물기를 원한다. 이런 시기에 해외 순방은 최적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중 일정 연기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걸프 지역의 주요 에너지 통과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에 협조하지 않으면 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에도 선박의 해협 통과 보장을 지원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세계 최대 두 나라인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란 전쟁으로 인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이란산 에너지의 수요 수입국으로, 이란을 노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해오고 있다.
미국 또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관세 정책이 연방대법원에 의해 제지당한 이후,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무역 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 측 대표단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투자, 관세, 경제 제재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16일 관영 신화통신은 리청강 중국 국제무역담판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양측이 일부 사안에서는 합의에 도달했으며, 협상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 대표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중국 측에 워싱턴의 관세 조치 변경 사항을 설명해주었다.
또한 중국은 자국의 무역 관행을 조사하겠다는 미국 측의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미국에 경제 안정성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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