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두로 매치’가 성사됐다…베네수엘라, 이탈리아 돌풍 잠재우고 WBC 결승행 ‘미국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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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두로 매치’가 성사됐다…베네수엘라, 이탈리아 돌풍 잠재우고 WBC 결승행 ‘미국과 맞대결’

스포츠동아 2026-03-17 12:11: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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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에우제니오 수아레즈(가운데)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 4강전 4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격의 솔로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베네수엘라 에우제니오 수아레즈(가운데)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 4강전 4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격의 솔로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마이애미=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정치와 관련된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오마 로페즈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 감독(49)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 4강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의 민감한 질문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첫 번째 질문으로 ‘결승에 진출하면 미국을 만나게 되는데, 최근 국제 정세로 볼 때 그 점이 오늘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는 지난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것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로페즈 감독은 즉각 “정치적인 질문엔 대답하지 않겠다. 우리의 오늘 밤 목표는 오직 승리하는 것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베네수엘라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1번)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 4강전 7회초 공격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베네수엘라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1번)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 4강전 7회초 공격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베네수엘라는 정치적인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동기부여가 이미 확실했다. 앞서 15일 열린 8강전에서 우승 후보인 일본을 상대로 8-5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17일 론디포파크엔 3만538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사무국은 경기 도중 ‘Sell Out(매진)’을 공식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를 응원하는 관중의 비율이 당연히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이탈리아 ‘에이스’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호투에 가로막혀 3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이탈리아는 2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득점을, 계속되는 1사 만루 찬스에선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해 2-0으로 도망갔다.

베네수엘라는 4회초 공격에서 홈런포로 추격 점수를 뽑았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시애틀 매리너스)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놀라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한 점차로 이탈리아를 압박한 베네수엘라는 7회초 공격에서 리드를 가져왔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사 1·3루 찬스에서 유격수 왼쪽 방향으로 흐르는 1타점 적시 내야안타를 날렸다. 2-2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탄 베네수엘라는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의 1타점 적시 좌전안타까지 나오며 3-2로 앞서 갔다.

베네수엘라 팬들이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 4강전 도중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베네수엘라 팬들 사이에 자리를 잡은 미국 관중도 함께 응원을 보내는 모습. 마이애미|AP뉴시스

베네수엘라 팬들이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 4강전 도중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베네수엘라 팬들 사이에 자리를 잡은 미국 관중도 함께 응원을 보내는 모습. 마이애미|AP뉴시스

이후 2사 1·3루 찬스에서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온 베네수엘라는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가며 승기를 굳혀 갔다.

베네수엘라는 7회말부터 투입된 필승조가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4-2 승리를 확정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다니엘 팔렌시아(시카고 컵스)는 100마일(약 시속 161㎞)이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이탈리아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WBC 결승에 오른 베네수엘라는 이제 18일 같은 장소인 론디포파크서 미국을 상대로 WBC 첫 우승에 도전한다.


마이애미|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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