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의 상징인 유한양행이 오는 20일 열리는 제103기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시도한다.
17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번 주총은 단순한 연례 행사를 넘어, 선진화된 지배구조(Governance)를 확립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공고히 함으로써 '글로벌 유한'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회사가 이번 주총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대목은 정관의 대대적인 정비다. 이는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이사회의 독립적 감시 기능을 강화해 외부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주총 소집지와 개최 방식을 유연하게 변경하고 의결권 대리 행사 규정을 체계화해 소액 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의 참여 문턱을 대폭 낮췄다.
또한, 독립이사 후보 추천제와 감사위원회 구성 요건을 한층 까다롭게 설정함으로써 내부 감시 시스템의 전문성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이와함께 이사 선임 및 수에 관한 규정을 현실에 맞게 조정,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유한양행은 주주 친화 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025 회계연도 실적 결산 결과에 따라,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1주당 61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우선주의 권익을 두텁게 보호하는 동시에 보통주 주주들에게도 성장의 결실을 고르게 나누겠다는 의지다.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의 이 같은 차등 배당 기조가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자본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며 주가 하방 지지선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 구성의 질적 변화도 예고됐다.
유한양행은 신의철 후보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법률 및 감사 분야의 베테랑인 오인서 후보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외부 전문가의 시각을 경영 전반에 수혈하여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Check and Balance) 기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창립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유한양행의 경영 철학을 재정립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들과 그 성과를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폴리뉴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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