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사 창업 현황 분석' 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의사가 창업한 국내 기업 대부분은 최근 10년 이내에 설립됐으며 장기간의 연구개발(R&D)에 자본이 많이 투입돼 재무적 안정성이 낮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헬스분야 기술 창업은 여러 분야와의 융합이 필요하고 경영전문가는 물론, 의약·의료기기·공학 등 타 분야 전문가와의 협력이 중요하므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7일 의사가 창업(대표)자인 기업 263곳의 운영 현황과 현장 전문가 인터뷰 등을 진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사 창업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82%는 설립된 지 10년 미만인 기업이었고, 2개사(중견기업)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기업(99.2%) 규모였다.
77.2%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소재했고, 평균 종업원 수는 28명이었는데 업력 20년 이상 기업의 경우 108명으로 기업 연수가 높을수록 직원도 많았다.
이 가운데 3개사는 코넥스에, 17곳은 코스닥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기존에 없던 신약·치료법·진단기술을 개발해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020년 평균 45억 원(182개)에서 2024년 평균 72억원(186개)으로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평균 -9억원(185개)에서 -30억원(182개)으로 손실액이 커진 양상이었다.
업종은 절반가량이 연구개발업 가운데 의학·약학 연구개발업에 집중돼 있었고, 약 3분의 1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과 의료기기 제조업이었다.
신용평가등급 현황을 보면 절반 이상(54.4%)이 C등급 이하로 신용도가 낮은 상황이었는데 CCC+등급이 110개로 가장 많았다.
장기간의 연구개발과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한 특성 때문에 재무적으로 취약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진흥원은 "국내 국가연구개발비 제도는 기존 급여 수령자의 인건비 현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임상의·교수의 연구 몰입과 기술사업화를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측면이 있다"며 "제한적·조건부 '바이아웃' 제도(연구비를 활용해 연구자의 기존 급여 일부를 보전해주는 제도) 도입 등 개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의사 창업 전문가들은 경영, 공학, 제약·의료기기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 풀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대면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기한다"며 경영 전문가 및 산업계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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