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모토 카츠타(토요타 가주 레이싱)가 34년만에 일본인 WRC 우승 드라이버가 됐다.
카츠타는 2026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제3전 케냐 사파리 랠리(총 1,367km, 20SS=363km)를 3시간16분05초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아드리안 포모어(현대 월드랠리팀)가 27.4초 뒤진 3시간16분33초로 2위, 3시간20분31.7초의 새미 파야리(토요타 가주 레이싱)가 3위로 포디엄의 마지막 자리를 채웠다.
카츠타는 사파리 랠리 우승으로 다양한 기록을 작성했다. 통산 94경기만에 첫 승을 거두며 1992년 켄지로 시노즈카 이후 34년만에 WRC에서 우승한 일본인 드라이버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사파리 랠리가 WRC에 복귀한 2021년 이후 6년 연속 우승을 이어가며 해당 이벤트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토요타의 WRC 통산 14번째 사파리 랠리 우승이기도 하다.
사파리 랠리는 총 1,367km 일정 중 363km의 스페셜 스테이지가 펼쳐지는 WRC 최고 난이도의 이벤트로 꼽힌다. 특히 이번 대회는 폭우로 노면 상태가 악화되며 현대 사파리 랠리 중에서도 가장 가혹한 조건 속에서 진행됐다. 랠리1 경주차 가운데 큰 문제 없이 4대만 완주했을 정도였다.
경기 초반 토요타는 상위 5위까지 포진하며 강력한 페이스를 보였지만, 토요일 ‘슬리핑 워리어’ 구간에서 상황이 급변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챔피언십 리더 엘핀 에반스가 서스펜션 손상으로 리타이어했고, 올리버 솔베르그와 세바스티앙 오지에도 각각 클러치 및 전기 계통 문제로 탈락하며 흐름이 뒤집혔다.
금요일 더블 펑크로 한때 종합 7위까지 밀렸던 카츠타는 포기하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에 집중했다. 토요일 난이도 높은 구간에서 경쟁자들이 잇따라 탈락하는 사이 선두로 올라섰고, 최종일 1분25.5초의 리드를 바탕으로 무리하지 않는 전략을 펼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카츠타는 “정말 많은 어려움과 순간들이 있었다”며 “코드라이버 애런 존스턴과 팀이 항상 나를 믿어줬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2위 포모어는 개인 통산 10번째 WRC 포디엄을 기록했다. 3위는 파야리는 토요일 타이어 파손으로 약 5분을 잃고도 회복 주행을 통해 연속 포디엄을 달성했다.
한편 토요일 탈락했던 솔베르그, 오지에, 에반스는 재출발 규정을 통해 복귀해 슈퍼 선데이 및 파워 스테이지 포인트 경쟁을 펼쳤다. 솔베르그는 파워 스테이지에서 우승해 최대 보너스 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번 결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에반스가 66포인트를 쌓아 선두를 유지했고, 토요타는 157포인트를 획득하며 114점의 현대를 앞섰다.
경기가 끝난 후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아키오 토요다 회장은 “세계 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는 일본인 드라이버가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랐다”며 “이번 우승은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이번 사파리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경기에서는 모든 크루가 함께 포디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2026 WRC는 다음 달 4월 9일부터 12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아스팔트 이벤트 ‘크로아티아 랠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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