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 후보로 나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그것을 혁신 공천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웃을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의 선거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대로 갈 것 같으면 국민의힘이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도 나쁜 결과를 받아들 수 있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
김 전 위원장은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추진 중인 혁신 공천에 대해 "혁신 공천을 하려면 공천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한다. 막연하게 기득권만 없앤다고 혁신 공천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이 실질적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해져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서는 "이진숙 씨를 공천했다는 것은 다시 '윤 어게인'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돌아왔다는 것인데, 그것을 혁신 공천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웃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공관위가 주호영·추경호·윤재옥 의원 등 중진들을 컷오프하고 이 전 위원장을 밀어주는 구도 자체가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혁신 공천 기조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출마 신청을 한 사람이 여럿 있으면 그중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분란만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현역 의원이나 지자체장들이 반발하면 선거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거의 1년이 다 돼 가는데 국민의힘은 그동안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아직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만 갖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다른 재주를 부릴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선거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대로 갈 것 같으면 2018년 지방선거 결과보다도 더 나쁠 수 있다"고 했다. 2018년 당시 국민의힘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만 수성한 바 있다.
혁신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안 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혁신선대위원장이라는 것이 말이 혁신이지 행동반경이 아무것도 없다"며 "전권을 줄 수도 없는 자리"라고 했다. 비대위원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공관위원장이 이미 공천 과정에 들어가 있는데 그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선을 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3차 재공모 등록 여부와 관련해서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오 시장은 과거에도 자기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물러선 사람"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아무런 양보도 안 해 줄 것 같으면 오 시장은 오늘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 시장이 출마하지 않게 되면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게 모양도 좋지 않고 의미도 없다"며 "당이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복당을 시키고 출마하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당의 흐름상 이번 지방선거 전까지 복당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한 전 대표, 오 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3자 연대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세 사람은 서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 가능성이 없다"며 "셋 모두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목표가 정해진 사람들이 합치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 풍토에서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현실 감각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조건 밀고 나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한 것은 타당한 얘기"라며 "여당이 자기네들이 선출해 놓은 대통령과 자꾸 각을 세우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에 대해서는 "그 근거가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발설한 사람도 확실한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버 김어준 씨와 김민석 국무총리 간 충돌에 대해서는 "김 씨가 선호하는 사람이 따로 있기 때문에 김 총리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정청래 대표를 옹호하는 측면에서 김 총리를 공격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냉정하게 생각하고 결심하지 않으면 안 될 사안"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명분이 뒷받침됐던 것과 달리 지금은 그런 국제적 명분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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