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2번 바뀌는 동안 '우물쭈물' 공사에 주민 불만 가중·예산 허비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장장 11년여에 걸쳐서야 완료된 지방자치단체 도로 공사 과정이 여러 시사점을 남긴다.
도심 정체를 해소하겠다는 공사가 정작 '정체'되면서 시간은 물론 예산까지 허비하게 되는 지자체의 흔한 공사 지연 사례를 더하게 됐다.
17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6일 조례동 풍전주유소에서 조례마을을 연결하는 도로 개통식을 열었다.
조례사거리로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해 정체를 완화하고 광주지법 순천지원 방면 접근성도 향상될 것으로 순천시는 기대했다.
길이 662m, 폭 20∼25m 왕복 4차로 규모 도시계획 도로가 개통하기까지는 2014년 12월 착공 이후 11년 3개월이 걸렸다.
시장이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 주민들 사이에는 "고속도로나 철도도 깔 수 있는 세월이 흘렀다"는 자조 섞인 불만도 나왔다.
토지 보상이 차질을 빚은 데다가 전선 지중화, 소음이나 발파로 인한 주민 민원 등이 잇따르면서 공사는 중단과 지체를 거듭했다.
개통된 도로와 연결된 1단계 도로(길이 560m)에 2012년 11월 공사 완료까지 95억원이 들었지만, 이번에 개통된 비슷한 길이의 2단계 도로에는 219억원이 투입됐다.
애초 1, 2단계를 합쳐 200여억원 사업비가 예상됐으나 시간과 함께 공사비가 오르면서 2단계에만 그 이상이 들어간 셈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도로 개통에) 주민들이 속이 다 시원하다고 한다"며 "700m도 안 되는 거리를 11년 동안이나 공사하면서 비용 증가와 주민들 불편이 얼마나 컸겠느냐"고 아쉬워했다.
노 시장은 "안 할 공사면 즉각 포기하고 해야 할 공사면 예정 기간 내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며 "어마어마한 공사비 증액을 시민들은 잘 모른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과거 시장들의 행정을 비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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