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재생에너지와 지역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다. 우리금융은 17일 '우리 지역발전 인프라펀드'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펀드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비수도권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로, 정부의 5극 3특 지역균형성장 기조와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춘 행보이다.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 간판 / 연합뉴스
이번 펀드는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증권·보험 등 그룹 계열사가 공동으로 전액 출자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운용은 대체투자 역량을 갖춘 우리자산운용이 전담한다. 기존에 부동산과 담보 위주로 흐르던 금융 자금을 실물 생산 부문으로 돌리는 것이 핵심 취지이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자산 편입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 투자처는 재생에너지 분야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해남 400MW급 태양광 발전사업이 대표 포트폴리오로 포함됐다. 해남군 솔라시도 일대에 들어서는 이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RE100 기업 수요에 특화된 프로젝트로, 100% 국내산 기자재를 사용하고 생산 전력을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역 농가 소득 증대와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기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현재 해남군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98MW 규모 태양광 단지를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5.4GW 수준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 5000억 지역인프라펀드 조성. / 우리금융그룹 제공
전북 고창에서는 76.2MW급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한다.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 조성에 앞서 추진되는 민간 주도 사업으로, 주민 참여형으로 운영해 지역사회에 수익을 환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생산된 전력은 전북특별자치도와 고창군이 추진 중인 첨단전략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은 지방 고속화도로·하수처리시설·첨단 디지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인프라 펀드 조성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전날인 16일 약 5000억 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한다고 밝히며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국민성장펀드와 민간 금융이 연계해 재생에너지와 첨단전략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흐름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 인프라금융부 왕제연 부부장은 "이번 펀드는 정책 부합성과 장기 안정성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실천하는 대표적 인프라 투자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국민성장펀드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지역 산업 및 인프라 성장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우리금융의 생산적 금융 실천 방안인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책임 있는 금융그룹으로서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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