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중고폰 거래 플랫폼 '민팃' 지분 매각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동시에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민팃 지분 90%를 국내 사모투자사 티앤케이 프라이빗에쿼티(T&K PE)에 약 45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며, 거래는 상반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지분 10%를 유지해 향후 사업 성장에 따른 가치 상승 여지도 확보했다.
민팃은 SK네트웍스 정보통신사업부에서 출발한 중고폰 거래 사업으로, 2021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빠르게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왔다. 전국 대형마트와 공공시설 등에 설치된 무인 회수·판매 기기 '민팃 ATM'을 기반으로 비대면 중고폰 거래 시장을 개척했으며, 데이터 삭제 기술과 평가 시스템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한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안심 거래' 인증을 획득하며 업계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인수를 결정한 티앤케이 PE는 기술 기반 중소·중견기업 투자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기존에 스마트폰 재생 기업 등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고폰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축적해 왔다. 민팃을 단순한 거래 플랫폼이 아닌, 리사이클링과 ICT 기술이 결합된 성장 산업으로 판단하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 매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SK네트웍스는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며, 투자와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 이에 따라 성장성이 제한적이거나 전략적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확보한 자원을 신사업에 재투입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투자 여력을 키우고, 향후 AI 및 디지털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분 일부를 유지함으로써 완전한 사업 철수 대신 '전략적 동반 성장'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SK네트웍스의 사업 전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유통·서비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자회사 구조 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민팃 지분 매각은 SK네트웍스가 'AI 중심 기업'으로 재정의되는 과정의 한 단면이다. 향후 확보된 자원이 실제 AI 사업 모델로 연결되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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