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리플(XRP)이 긴 하락 터널을 빠져나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32분 기준 XRP는 1.53달러(약 2,22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인 16일 장중 한때 1.54달러까지 치솟으며 단기 저항선을 잇달아 높인 데 이어, 이날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해 7월 고점서 58% 밀린 뒤 '반등 시동'
반등 시도의 출발점은 깊은 낙폭이다. XRP의 사상 최고가는 지난해 7월 18일 코인게코 집계 기준 3.65달러였다. 그러나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월봉 음봉을 기록하며 최고가 대비 58% 이상 내려앉았다. 낙폭이 클수록 반등 탄력도 커진다는 기대가 쌓이기 시작한 것은 이 무렵부터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XRP의 3월 역사적 평균 상승률은 18.1%에 달한다.
계절적 반등 기대가 이달 들어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실제로 코인데스크는 지난 13일 XRP가 수개월째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상향 돌파하고 1.39달러 저항 구간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1.44달러와 1.50달러가 다음 저항선으로, 1.34달러와 1.37달러가 지지선으로 각각 거론된다.
▲ ETF 기대에 순유입 '나홀로 강세'
가격 흐름에 힘을 보태는 것은 수급 변화다. 코인쉐어즈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 전반에서 1억 7,3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한 같은 기간, XRP 관련 상품에는 3,340만 달러(약 484억원)의 순유입이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향후 현물 XRP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꼽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2024년 초 승인된 전례가 있는 만큼, XRP 역시 유사한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일부 운용사 보고서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 현물 ETF 신청을 공식 수리하거나 심사 개시를 발표한 사실은 현재까지 없다. 관련 논의는 어디까지나 시장의 기대와 시나리오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유의가 필요하다.
▲ 리플, 지난해 4건 인수로 생태계 재편
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축은 리플 자체의 사업 펀더멘털이다. 리플은 지난 한 해 동안 4개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4월에는 히든로드, 8월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 10월에는 기업 자금관리 시스템 업체 지트레저리, 11월에는 디지털 자산 수탁 솔루션 업체 팰리세이드를 차례로 품에 안았다. 개별 인수 금액과 총 인수 규모는 공식 공시보다 시장 추정이 앞서 도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네 건 인수에 투입된 금액이 20억~30억 달러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정확한 수치는 공시·보도 자료로 확정된 바 없다. 코인데스크와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는 이 같은 인수합병이 XRP 레저의 수탁 강화와 기관 서비스 확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의 결제 플랫폼 처리 거래량도 3월 기준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넘어섰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 전망은 엇갈려···목표가도 하향 조정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낙관론과 경계론이 교차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2월 XRP의 올해 말 목표가를 기존 8달러에서 2.80달러로 대폭 낮췄다. 위험 선호 심리 위축과 ETF 매도 압력을 근거로 들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코덱스 역시 이달 중 XRP의 최고가를 1.54달러, 최저가를 1.36달러로 제시하며 단기 상단이 제한적이라는 시각을 내놨다.
반면 1.44달러와 1.50달러의 이중 저항을 차례로 돌파할 경우 2달러 재진입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 역시 시장 일각에서 병존하고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