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MBC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장항준 감독이 ‘왕과 사는 남자’를 두고 “유해진이 멱살 잡고 끌고 갔다”고 말하며 각별한 신뢰를 드러낸다.
18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과 배우 유해진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까지 손석희의 즉석 호출로 무대에 올라 첫 방송 인터뷰에 나선다.
장항준 감독과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 개봉 이후 한자리에 모여 영화 뒷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토크 도중 방청석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지켜보던 임은정 대표가 갑작스럽게 무대 위로 불려 올라오면서 원래 두 사람이 앉아 있던 소파에 세 사람이 함께 앉는 장면도 펼쳐진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끈다. 유해진 역시 영화와 감독에 대한 깊은 애정을 솔직하게 전한다. 유해진은 “영화를 끝내면 빨리 잊고 싶어 한다. 그래야 다음 작품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인데 ‘왕사남’은 그 감정에 아직도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이에 장항준 감독은 “유해진 배우가 이 영화를 멱살 잡듯 끌고 갔다. 유해진은 대안 없는 엄흥도였고, 그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밝히며 고마움을 전한다.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비하인드도 공개된다. 유해진은 촬영을 마친 뒤 편집에 들어간 장항준 감독에게 편집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전했다고. 장항준 감독은 “아마 영화 역사상 배우가 감독에게 편집 더 잘하라고 잔소리한 첫 케이스였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유해진도 “다음 날 장 감독이 쿨하게 ‘편집을 다시 해보니 네 말이 맞더라’고 하더라”고 덧붙인다.
갑작스럽게 무대에 오른 임은정 대표는 장항준 감독을 선택한 이유도 털어놓는다. 그는 “해학도 있고, 진지함도 있고, 정의감도 동시에 갖고 있는 장 감독이야말로 이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감독이라고 봤다”고 설명한다.
이어 “유해진 배우가 합류하면서 제작의 숨통도 트일 수 있었다”고 밝힌다.
회사를 그만두고 3년 만에 영화 제작에 뛰어든 사연도 전한다. 임은정 대표는 “만일 손익분기점도 안 됐다면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이에 장항준 감독은 “이렇게 빈손으로 덤비는 제작자는 처음이었다”고 받아쳐 웃음을 더한다.
‘왕과 사는 남자’가 1400만 관객을 향해 가는 시점에 성사된 이번 만남은 한국 영화의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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