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요구를 반영해 아프가니스탄 유엔지원단(UNAMA)의 임무를 이례적으로 3개월만 연장했다.
안보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UNAMA 임무 기간을 6월 17일까지 연장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는 이달 17일 UNAMA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열린 것으로, 최근 미국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통치하의 아프간 지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UNAMA는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이 탈레반 정권을 전복한 후 2002년 설립돼 현지 인도적 지원, 정치 대화 중재, 인권 상황 감시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활동 기한은 통상 1년 단위로 연장돼왔다.
이날 논의는 탈레반 통치하의 아프간에 대한 국제사회 대응방식을 두고 주요국 간 의견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당초 UNAMA 임기를 1년 연장하는 결의안을 제안했으며, 다수 안보리 이사국들도 이를 지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임무와 예산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3개월간의 '기술적 연장'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최근 안보리 회의에서 UNAMA 예산이 전세계 모든 유엔 특별 지원단 중 최대 규모라며,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왈츠 대사는 탈레반이 UNAMA 활동을 방해하고 있으며, 무고한 미국인을 억류해 이른바 '인질 외교'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의 교육과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등 여성 권리를 '비양심적' 수준으로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아프간의 경제 회복과 개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인도적 지원을 다른 정치 문제와 연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콜롬비아, 바레인 등 일부 이사국들도 3개월 연장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아프간에서 UNAMA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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