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라는 낱말을 국어사전에서 찾는다. 올림말이 있다. 사전은 '알파벳' 하고서 괄호를 둬 그 안에 'alphabet'이라고 썼다. 알파벳이 뭔가. a b c … 하는 그것 맞다. 그리스 문자, 로마자 따위의 구미(歐美. 유럽주와 아메리카주) 언어 표기에 쓰는 문자들을 통틀어 이른다. 흔히 <로마자(字)>라 한다.
영어만 앞세워 정리해보자. 알파벳은 영어에 쓰이는 문자다. 한국어(이하 국어) 어문 체계에서는 로마자라 한다. 영어에 로마자가 있다면 국어에는 ㄱㄴㄷㄹ/ㅏㅑㅓㅕ와 같은 한글이 있다. 국어와 한글을 구별하라는 학자들의 말은 영어와 로마자가 다르다는 말과 같은 결이다.
사전이 올려서 풀이를 한 말을 뜻하는 올림말은 표제어라고도 한다. 올림말은 고유어이고 표제어(標題語)는 한자어다. 우리말 어휘는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로 나뉜다. 고유어(순우리말)는 그 나라나 민족이 본디부터 사용하여 그 역사와 함께 변천, 발달하여 온 고유의 말이다. 그런 말이 있다면 말이다. 아버지가 고유어라면 부친(父親)은 한자어다. 어머니가 고유어라면 모친(母親)은 한자어다.
그렇다면 외래어는 뭘까.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에서 널리 쓰이는 단어를 말한다. 비슷한 말로 들온말, 전래어, 차용어가 있다. 버스, 컴퓨터, 피아노 따위라고 표준국어대사전은 대표 사례를 전한다.
헷갈리는 것은 다른 나라 말로 정의되는 외국어와, 외래어가 다른 점이다. 둘을 구별하는 현실적 방법은 하나다. 국어사전에 실린 말은 외래어, 실리지 않은 말은 외국어라는 것이다. 알파벳은 외래어가 틀림없다. 소년이란 뜻의 보이(boy)는 국어사전에 없다. 외국어다. 다만 식당이나 호텔 따위에서 접대하는 남자로 풀이된 보이는 있다. 외래어다. 궁금한 것은 이 뜻으로 보이를 쓰는 국어 사용자들이 얼마나 있겠냐는 점이다. 낡았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한국어 어문 규범, 한글 맞춤법 - https://korean.go.kr/kornorms/regltn/regltnView.do#a
2. 표준국어대사전
3. 고려대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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