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마이애미=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그렇지는 않아요.”
2006도하아시안게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야구 대표팀 활약을 이어 온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회 8강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도미니카 강타선을 상대로 1회 삼자범퇴이닝을 만들며 관록미를 보였지만, 2회부터 상대 화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최종 1.2이닝 3실점 투구로 경기를 마쳤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서 도미니카에 0-10(7회 콜드게임)으로 완패했다. 대회 일정을 최종 마무리하면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류현진의 WBC 무대도 끝나게 됐다.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 야구 대표팀 류현진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1987년생인 류현진은 이번 대회서 후배들을 모두 제치고 ‘빅 게임 피처’ 역할을 맡았다. 8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대만과 본선 1라운드 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했고, 14일 도미니카와 8강전에도 선발로 나섰다.
대표팀엔 선발투수 후보가 여럿이지만 40세를 앞둔 류현진이 여전히 에이스로 나서고 있어 투수진 세대교체에 물음표가 붙었다. 류현진은 물론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잇는 국가대표 선발후보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 여러 부정적인 의견이 뒤따랐다.
류현진은 ‘대표팀에 본인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그렇지 않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이어 “여기서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수들과 맞대결을 해 본 게 후배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국제 대회를 대비하기 위한 충분한 공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 대표팀 류현진. 뉴시스
대표팀은 이번 WBC를 위해 1월부터 국가대표 사이판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정작 몸을 만들어 대회에 나서야 하는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실패해 본 대회엔 아예 나서지도 못했다. 대회에 맞춰 몸 컨디션을 가장 잘 끌어 올린 투수들은 류현진과 노경은(SSG 랜더스) 등 베테랑들이었다.
이번 WBC서 대표팀은 17년 만에 8강전에 진출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과제도 분명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베테랑 선발투수들의 뒤를 이을 ‘후계자’ 후보들은 이제부터라도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다가올 국제대회들을 준비해야 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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