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지난달 서울의 집값 상승 폭이 축소된 가운데 세종시는 매매가격이 하락한 반면 전·월세는 큰 폭으로 오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과거 외지인 중심의 ‘투자 수요’에서 ‘실거주 수요’ 변화하는 증거라는 관측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 하락했다. 전국 평균 매매가가 0.23% 상승하고, 수도권이 0.42% 올랐다. 인근 충북도 0.05% 상승했으며, 지난 한 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대전도 보합으로 반전했다. 지난해 4월 상승 반전한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이다. 특히 조치원읍과 아름동 위주로 하락세가 관측됐다.
반면 임대차 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2월 세종시의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38% 올랐으며, 월세가격 역시 0.33%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전세 0.22%, 월세 0.24%)을 크게 웃도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전세가격 상승은 서울(0.35%) 보다 높았다.
지난 1월부터 두 달 동안 전세는 1.35%, 월세는 1% 상승했다. 기간을 두 달로 확대하면 세종시보다 전·월세가 증가한 지역은 없다.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서울도 같은 기간 전세는 0.81%, 월세 0.86%에 불과하다. 그만큼 세종시의 전·월세의 가격 상승이 가파른 셈이다.
이를 아파트로만 한정하면 매매와 전·월세의 디커플링 현상은 더더욱 두드러진다.
세종시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한 반면 전세는 0.41%, 월세 0.36% 각각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부동산 수요가 ‘투자 중심’에서 점차 ‘실거주 중심’으로 변화하는 증거라고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놨다.
세종시의 주택 매매가격이 지난해 4월부터 장기간 오른데다 지난달 처음 하락 전환된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전세는 임차수요가 지속되는 어진·종촌동 주요 단지 위주로, 월세는 도담·종촌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해 있고 학군, 상권 등 생활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도심권이다.
세종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인구 유입, 일자리 등 여러 변수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겠지만 세종시의 부동산 수요가 실거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앞으로 전·월세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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