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연의 B스토리]車 불모지서 1등 기업으로...BYD "차이나 드림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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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의 B스토리]車 불모지서 1등 기업으로...BYD "차이나 드림을 팝니다"

아주경제 2026-03-16 18:1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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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코리아
 BYD코리아
[사진=BYD코리아]

전기차 브랜드 BYD는 '차이나 드림'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지난해 BYD 글로벌 판매량은 약 455만대, 전체 전기차 시장의 20%를 점유한 1등 기업이다. BYD를 보유한 중국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자동차 불모지였지만 약 30년만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초선두 국가 반열에 올랐다. 중국에선 매년 수십개의 전기차 브랜드가 쏟아지고 이 가운데 80% 이상이 사장된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26년만에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이 된 BYD.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당신의 꿈을 설계하라' 외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2월 시장 점유율 6.4%...1년만에 톱5위 '안착'

13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BYD는 957대를 판매해 테슬라(7868대), BMW(6313대), 메르세데스-벤츠(5322대), 렉서스(1113대), 볼보(1095대), 아우디(991대)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1~2월)은 1347대로 국내 시장에서 6.43%의 점유율을 기록해 톱 5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3월 론칭해 만 1년차를 맞는 신생 브랜드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BYD의 대표 모델은 '2000만원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로, 올해 753대 판매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어 소형 해치백 '돌핀(81대)', 중형 SUV '씨라이언7(1277대)', '씰(193대)' 등도 안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BYD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 대비 준수한 성능이다. 전 모델의 가격대가 2500만~4690만원대(보조금 제외) 선으로, 전기차에 대한 진입 장벽 자체를 낮췄다는 평가다.
 
전기차의 생명은 배터리 기술력이다. BYD는 독자 기술인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안전성과 충전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전기차의 대표적인 난제로 꼽히는 충전 속도 한계와 저온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FLASH 충전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6년 개발 끝에 탄생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배터리 잔량(SOC) 10%에서 70%까지 5분, 97%까지 9분이면 충전 가능하다. 내연기관 주유 속도와 비슷하다. 이 배터리를 탑재한 덴자(DENZA) Z9GT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36㎞에 달한다.

BYD는 올 1분기내 누적 1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1년만에 1만대 돌파는 한국 진출 수입차 가운데 가장 빠른 성적이다. 앞서 1995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BMW코리아는 누적 1만대 달성에 7년, 메르세데스-벤츠는 3년, 테슬라는 4년이 걸렸다. 

◆테슬라 재조립하며 설계 배워...자동차 불모지서 세계 1등으로
 
BYD는 '빌드 유어 드림(Build Your Dreams, 당신의 꿈을 설계하라)'의 약자다. 브랜드 철학이자 이 회사 설립자인 왕촨푸(Wang Chuanfu)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다. 왕촨푸 회장은 미래 자동차의 핵심은 엔진이 아니라 배터리라고 봤다. 따라서 전기차 시대가 온다면 배터리 기술을 지배하는자가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니켈 카드뮴 배터리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1995년 선전에서 250만 위안(5억4000만원)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명품을 구매해 제품을 해체한 뒤 재봉합하는 '카피슈머'의 방식을 전기차 업계에 적용해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 일론 머스크가 중국에 초판한 10대의 테슬라 가운데 그가 한 대를 구매해 차량을 모조리 해체한 뒤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설계를 배운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에도 그는 경쟁사의 차량이 나올 때마다 대량 구매한 뒤 분해해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설계 노하우를 쌓아 BYD를 단숨의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으로 키워냈다.
 
BYD 성공 요인은 배터리·반도체·차량을 동시에 자체 생산하는 수직 통합 구조다. BYD가 가격 경쟁력과 생산 속도에서 강점을 확보할 수 있던 배경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찰리 멍거는 왕촨푸 회장에 대해 "토머스 에디슨의 발명 능력과 잭 월치(전 제너럴일렉트릭 회장)의 경영 능력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BYD는 미국 테슬라, 일본 토요타에 이어 세계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시총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꿈을 설계한다'는 BYD의 도전은 아직 '진행중(ing)'이다. 순수전기차(BEV)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구축했고, 덴자·왕양·팡청바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연달아 출시하며 드림카에 도전하고 있다. 2023년 론칭한 초고가 하이퍼카를 콘셉트로 하는 왕양은 '중국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며  U8(럭셔리 오프로드 SUV), U9(전기 수퍼카) 등으로 신기술을 뽐내고 있다. U8은 약 30분 정도 부유하는 수륙양용 기술과 4개의 독립된 전기 모터가 각 바퀴를 제어하는 탱크턴 기술, U9는 차가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듯 춤을 추는 동작으로 유명하다.

BYD는 단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전기차 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왕촨푸 회장 역시 자동차 불모지서 1등 기업을 만든 '차이나 드림'의 성공 신화로 중국의 젊은 창업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다만 디자인 복제, 배터리 특허 침해 등에 대한 논란도 여전한 과제다. BYD는 초기 모델이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주력 상품과 닮아 이들 기업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실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한 인터뷰에서 BYD를 경쟁자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의 차를 본적이 없다"고 비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경쟁사의 제품을 수 백 번 '복사-수정-독자개발' 하는 방식을 거쳐 그들만의 성공 방정식을 구축했다"면서 "그러나 결국 '꿈을 설계하라'는 그들의 브랜드 철학을 완성하려면 이제는 다른 브랜드들의 카피가 아닌 독자적인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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