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속도내는 與...현직 컷오프에 내홍 휩싸인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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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공천 속도내는 與...현직 컷오프에 내홍 휩싸인 野

아주경제 2026-03-16 17:56: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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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과 관련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통한 속도전을 내세워 연일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천 인물난으로 현역 중심 단수 공천을 단행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 혁신을 앞세운 '중진·현역 컷오프'가 거론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일부 지역에는 단수 공천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공정 경쟁을 강조하며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강원도지사, 인천시장, 경남도지사 후보로 각각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찬대 전 원내대표,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현역 단체장은 아니지만 유력 후보가 있는 지역은 빠른 공천을 통해 지역 내 여론 선점을 노리고, 그 외 지역에서는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로 공정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에선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5파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비롯해 추미애·한준호·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까지 5명이 경쟁하고 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오는 19일과 20일 합동 토론회에 참석하고, 경기지사 예비후보들도 19일 토론회를 통해 정책 대결을 벌인다. 토론 횟수·여성 가산점제 등을 놓고 일부 갈등은 촉발되고 있지만, 절차상 큰 문제는 제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정청래 대표가 평소 내세운 '역대급 속도'·'패자 없는 공천' 기조와도 부합한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및 시·도당 선거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공정한 경선을 바탕으로 공천하고 내달 20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공천을 마무리하면 헌정사상 가장 빠른 공천이 될 것"이라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날 시·도당위원장협의회 회의에서도 "민주당이 첫 사례, 신기록, 일사분란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거 때에는 평상시와 다른 결정을 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결정은 빠르고 정확한 결정이다. 선거일까지 가장 정확한 결정을 시도당위원장이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선에서 패한 후보자들이 선거를 돕는 감동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특히 "선거에 예외가 있다면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대체로 공정해야 하지만 예외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대구시장 출마설이 돌고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공천 접수가 끝났지만, 정무적 판단으로 추가 접수가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추가 접수가 이뤄진다고 해도 당내 큰 반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약세 지역인 대구에서 당이 설득해 김 전 총리가 나오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위가 예상되면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 나아가 당 노선 변화를 둘러싼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간 대치,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 후 복귀 등은 공천 과정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직 위주의 단수 공천을 단행하고 있다. 세종시장 후보에 최민호, 인천시장 후보에 유정복, 대전시장 후보에 이장우, 충남도지사 후보에 김태흠 등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현재 차지하고 있는 지역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력 주자들의 불출마와 미신청 등으로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도 현역 공천의 이유다.

서울시장 후보 공천의 경우에도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시장의 참여를 촉구하며 두 번째 추가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에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전환과 인적 쇄신 등을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공관위는 오는 17일 하루 동안 접수를 받고 20일 면접을 진행하겠다며 오 시장 압박에 나섰다.  

다만 보수의 텃밭으로 지원자가 대거 몰린 대구와 일부 지역은 '혁신 공천'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인 15일 복귀를 선언하며 혁신 의지를 내비쳤다. 그동안 '세대 교체'와 '물갈이 공천' 등을 강조해온 이 위원장은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필요한 결단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했다. 

공관위는 이날 현역 광역단체장 가운데 1호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김영환 충북지사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김 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 추가 접수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이번 결단은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컷오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공관위 내부에서 대구·부산시장 공천을 두고 '중진과 현역 컷오프'가 거론되자 우려와 반발이 쏟아지면서 당내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정치 신인에게 기회를 주고, 당의 '새로운 얼굴'을 선보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 후보자 선출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컷오프 대상이 된 김 지사를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도 현역 컷오프에 반발하면서 내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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