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이정현 칼춤 추나...중진 현역 날리고 영남도 혁신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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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이정현 칼춤 추나...중진 현역 날리고 영남도 혁신 공천

투데이신문 2026-03-16 17:3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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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대한 지방선거 공천 컷오프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br>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대한 지방선거 공천 컷오프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현역 단체장 컷오프를 단행하며 ‘혁신 공천’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기준과 명분이 불분명한 ‘무리수 공천’이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복귀한 뒤 공천 전권을 쥐고 강도 높은 공천 작업에 나서면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현역 중진과 광역단체장을 겨냥한 컷오프설까지 제기되자 당내 반발도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의 끝에 현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공천 접수를 받아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의 평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 변화의 문제”라며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할 것은 안정에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고 흔드는 혁신의 정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충북에서 시작된 이 결단이 국민의힘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쇄신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추가적인 중진 및 현역 컷오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김 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심위가 자유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다”며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겠다”고 비판했다. 특히 “특정인을 정해 놓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이번 컷오프 결정의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대구와 부산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구시장 공천에서도 현역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로는 주호영(6선), 윤재옥(4선), 추경호(3선) 의원 등 중진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외에도 초선인 유영하·최은석 의원을 비롯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민주당에 대구시장을 상납하려 작정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의 핵심은 사람을 자르는 혁신이 아니라 이기는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장 공천 역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 간 공천 방식을 두고 공관위 내부에서도 이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실시 여부와 단수 공천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 기준 없이 현역 단체장을 컷오프하고 단수 공천을 하는 것은 이기는 공천도, 혁신 공천도 아니다”라며 “당을 망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위원장이 복귀 이후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영남권 현역을 겨냥한 강도 높은 인적 정리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핵심 기반인 영남 지역에서 중진과 현역 단체장을 과감히 배제하는 방식으로 공천 혁신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방식이 실제 선거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공천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커질 경우 오히려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설상가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변수도 남아있다. 이 위원장은 혁신 공천을 강조하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는 공천 신청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보류한 상태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사실상 장동혁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라는 요구라 동의할 수 없다”며 “공천 후보자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위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를 다른 인물로 교체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처럼 공천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결국 ‘친윤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후보로 현역인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를 단수 공천한 데 대해 “요란하게 ‘절윤’을 외쳤지만 정작 공천은 친윤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표 민주당 대변인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복귀 쇼 이후 나온 공천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라며 “충청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의 기만적 공천을 분명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이정현 체제가 ‘혁신 공천’의 기준과 명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당내 갈등만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천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다가오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당의 전략적 대응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어 국민의힘으로서는 선거 판세 전반에 큰 부담을 안게 된 첩첩산중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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