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진섭의 역할을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 확립할 의사를 내비쳤다.
16일 오후 2시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3월 남자 A대표팀 명단 발표와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 1일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홍명보호가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3월 A매치 일정은 본 대회 전 마지막으로 선수단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은 조별리그 맞상대를 대비할 수 있는 평가전을 계획했다. 유럽으로 이동해 영국, 오스트리아를 거치며 남아공을 투영한 코트디부아르, 유럽 팀을 고려한 오스트리아와 친선전을 치른다. 선수단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소집 후 출국, 해외리그 선수는 유럽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홍명보호가 중원 조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발탁 추세를 볼 때 황인범을 한 자리에 두고 어떤 파트너를 조합하는 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은 미드필더 자리 줄부상으로 걱정이 깊어졌다. 박용우, 원두재 등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장기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불발됐다. 여기에 최근 핵심 황인범까지 발목 부상을 입으며 조합 찾기에 난항이 예고됐다.
특히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홍 감독이 꾸준히 필요성을 강조했던 포지션이다. 홍 감독은 중원 조합을 구상할 때 기술과 패스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와 체격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조합하는 걸 선호한다. 앞서 언급한 박용우, 원두재 등이 경기력 비판을 받더라도 꾸준히 발탁하고 기용해 온 이유다.
3월 명단 발표에서도 홍 감독의 수비형 미드필더 선호가 드러났다. 3월 명단에 박진섭이 미드필더로 분류됐다.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두루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인데 지난 11월 발탁까지만 하더라도 수비수로 분류됐다. 실제로 11월 가나전에서도 박진섭이 스리백 중앙 스토퍼를 맡으며 일명 ‘박진섭 시프트’를 가동한 바 있다. 박진섭이 후방을 지키고 전진성이 좋은 김민재와 조유민이 좌우 스토퍼에 배치돼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한 만큼 3월 일정에서 박진섭의 미드필더 기용을 암시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박진섭은 전북에 있을 때 4-3-3에서 원볼란치 역할을 했다. 현재 소속팀에선 두 볼란치로 뛰고 있다. 대표팀 환경이 박진섭이 경기하기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홍명보호는 주전술로 3-4-2-1 전형을 활용 중이다. 홍 감독의 발언을 보아 박진섭이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권혁규가 박진섭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91cm 86kg의 강력한 피지컬을 갖춘 권혁규는 유럽 진출 후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잡아가고 있다. 본래 박스 투 박스 형태의 다재다능이 강점이던 권혁규는 강점인 체격과 발기술을 무기로 수비적인 역량을 기르고 있다. 지난 11월 가나와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가능성을 봤다.
관련해 홍 감독은 권혁규의 피지컬을 활용한 수비적인 영향력을 기대한다고 짚었다. “수비적인 측면이 더 필요하다. 미드필더에 신장이 큰 선수가 많지 않다. 우리가 경기를 이기고 있을 때 상대가 롱볼로 들어왔을 때 제공권을 해결해줄 미드필더가 없기 때문에 권혁규 선수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이번에 맡겨볼 생각이다. 경기 상황이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계속 실험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의중을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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