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조짐에 달러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선을 넘어섰다. 다만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으로의 저가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며 상승으로 마감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86억원, 88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514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주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인 하르그섬 공격 사실을 밝히자,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개장 직후 102.4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5월물 선물 가격도 개장 직후 106.50달러까지 치솟은 뒤 배럴당 104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서 개장해 종가에는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97.5원에 마감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이 해병대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 원화 입장에서는 유가 급등, 금리·달러 상승 등 악재가 연쇄적으로 작동했다”며 “특히 뉴욕증시 막판에 1500원까지 형성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종가를 반영해 개장가가 1501원 찍힌 후, 장중에는 1500원을 밑도는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 이후 증시가 급락한 것을 오히려 반도체 대장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83%, 7.03%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 테크 컨퍼런스(GTC)’에 방문하면서 양사 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과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인한 저가 매수세가 증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징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로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흥아해운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STX그린로지스(+19.33%), 대한해운(+14.32%) 등 해운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 지난 2013년 인수한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의 개발인허가 획득 작업이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보도되자, 이 호텔 지분의 절반을 보유한 미래에셋생명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고유가·고환율의 영향으로 현대제철(-5.68%), 세아베스틸지주(-4.54%), 동국제강(-2.37%), 포스코스틸리온(-2.72%) 등 철강주는 약세였다.
한편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에 마감했다. 개인은 712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08억원, 1719억원 순매도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