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은 한국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식재료다. 나물무침이나 비빔밥, 전, 볶음 요리 등에 몇 방울만 넣어도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하지만 들기름은 다른 식용유에 비해 산패가 빠른 편이라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집에서 소량씩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병을 오래 두고 먹다 보면 어느 순간 특유의 고소한 향이 사라지고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럴 때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보관 방법으로 ‘양말’을 활용하는 방법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늘어나서 못 신게 된 양말이나 구멍 난 양말을 이용해 들기름이 담긴 유리병을 감싸주면 산패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집에 있는 물건을 재활용하면서 식재료 보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실용적인 생활 아이디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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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은 보통 소주병 크기의 유리병에 담겨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유리병은 내용물을 오래 보관하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용기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 투명한 유리병은 빛을 그대로 통과시키기 때문에 들기름이 빛에 오래 노출되면 산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식용유의 산패는 주로 빛과 공기,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들기름은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빛을 받으면 산화 반응이 쉽게 일어난다. 이렇게 산화가 진행되면 기름의 색이 조금씩 변하고 특유의 고소한 향 대신 쿰쿰하고 텁텁한 냄새가 나게 된다. 심한 경우 맛도 변해 요리에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들기름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주방에 두고 사용하는 경우 창가나 형광등 아래에 놓이기 쉬워 빛에 노출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이때 양말을 활용하면 간단하게 빛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늘어난 양말이나 구멍이 난 양말을 준비한 뒤 들기름이 담긴 유리병에 그대로 씌워 주면 된다. 마치 병에 옷을 입히듯 아래에서 위로 끼워 넣으면 된다. 양말의 발목 부분이 병 입구 근처에 오도록 맞추면 자연스럽게 고정된다.
유튜브 '마미비 mommy-B'
양말 원단은 대부분 면이나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있어 빛을 어느 정도 차단해 준다. 완전히 빛을 막는 것은 아니지만 투명한 유리병 상태로 두는 것보다 훨씬 직사광선 노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검정색이나 짙은 색 양말을 사용하면 빛 차단 효과가 더 커진다.
이 방법의 또 다른 장점은 미끄럼 방지다. 유리병은 표면이 매끈해 손에 기름기가 묻어 있을 때 미끄러지기 쉽다. 하지만 양말을 씌워 두면 손에 잡히는 마찰력이 생겨 병을 들고 따르기가 한결 편해진다. 병이 손에서 미끄러져 깨질 위험도 줄어든다.
양말은 두께가 있어 병이 갑자기 부딪힐 때 완충 역할도 한다. 주방에서 여러 병을 함께 보관하다 보면 서로 부딪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유리병이 깨질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낮춰 준다.
특히 늘어나서 흘러내리는 양말이나 발뒤꿈치에 구멍이 난 양말은 더 이상 신기 어려워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양말을 들기름 병에 씌우면 별도의 비용 없이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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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말을 씌웠다고 해서 들기름을 아무 곳에나 두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들기름은 기본적으로 빛과 열, 공기를 모두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가스레인지 바로 옆이나 창가처럼 온도가 높은 곳은 피하고 서늘한 찬장이나 수납장에 두는 것이 좋다.
또 병을 사용할 때는 뚜껑을 오래 열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산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용 후에는 뚜껑을 단단히 닫아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들기름을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 냉장 보관을 하는 가정도 있다. 다만 냉장고에 넣으면 기름이 약간 뿌옇게 굳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온도 변화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상온에 잠시 두면 다시 맑아지기 때문에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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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은 적은 양으로도 요리의 풍미를 크게 바꿔 주는 재료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산패해 버리기 때문에 작은 보관 습관이 중요하다.
버려질 뻔한 양말 하나를 활용해 들기름 병을 감싸는 방법은 특별한 도구 없이도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아이디어다. 주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재료와 버려지는 물건을 함께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방 한켠에 놓인 작은 유리병 하나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생활의 작은 아이디어가 식재료의 신선도를 지키는 데 의외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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