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조기종전에 수출중기 불안감↑…장기화 맞춤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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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조기종전에 수출중기 불안감↑…장기화 맞춤대책 시급

아주경제 2026-03-16 15:22: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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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중동 전쟁의 휴전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물류비 지원을 비롯한 긴급 예산 편성으로 피해 최소화에 나섰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응할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 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행정부 차원에서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란 측이 준비된 거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란의 태도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더 키우고 있다. 이란은 전날 외신 인터뷰에서 "휴전이나 협상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 사이 수출 중기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는 전쟁 첫날부터 이달 11일 정오까지 총 146건의 중소기업 피해·애로가 접수됐다. 첫 주 신고 건수인 64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러다 보니 전쟁 3주차인 이번 주에는 200건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피해가 늘어나는 것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전쟁 발생 첫 주에는 우려 사항(33건) 신고가 피해·애로(31건)보다 많았지만, 둘째 주 들어서는 실제적인 피해·애로가 12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운송 차질이 54건으로 가장 많고 물류비 상승 27건, 대금 미지급 25건, 계약 취소·보류 19건, 출장 차질 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장기화 대비 중소기업·소상고인 영향점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장기화 대비 중소기업·소상공인 영향점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중기부는 피해 기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부터 홍해·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주요 물류 거점의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며 해상 운임과 전쟁위험 할증료 등 부대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총 105억원 규모의 바우처를 긴급 편성한다.

이번 예산은 중동 지역에 수출 중이거나 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에 쓰인다. 기업별로 최대 105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 후 3일 안에 해당 바우처를 제공하는 신속심사제도 도입한다. 수출 실적과 피해 증빙만으로 사흘 내 지원 여부를 결정해 정책의 골든 타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빠진 중소기업의 정책자금 대출원금 거치 기간을 연장하는 특별만기연장도 이달 내 추진한다. 대체 시장 발굴과 해외 판로 개척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 장기화가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정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제는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업종과 기업별 상황에 맞춘 피해 경로별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은 K-콘텐츠 확산으로 중소기업에 중요한 수출 시장"이라며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쟁 여파로 당분간은 현지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휴전 이후엔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의 거래·공급망 관리와 유지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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