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언더커버 미쓰홍'서 박신혜 짝사랑 하는 연하남 연기
야구선수 출신 라이징 스타…"'태양은 없다' 보며 90년대 캐릭터 연구"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처음 오디션을 볼 때만 해도 '알벗 오'라는 캐릭터가 비중이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캐스팅됐을 땐 마냥 좋았는데 나중에 알고 나서는 부담감이 컸죠."
16일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조한결은 tvN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TV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비중 있는 배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한민증권 강필범(이덕화 분) 회장의 외손자이자, 한민증권에 위장 취업한 증권감독원 감독관 홍금보(박신혜)를 짝사랑하는 능청스러운 연하남 '알벗 오'를 연기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2020년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커넥션', '귀궁', '트라이' 등에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TV 드라마에서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한결은 "사실 아직 연기의 폭이 넓지 않다고 생각해서 (서브 남주) 역할을 맡기에는 시간이 한참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더 빨리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많이 놀랐다"고 했다.
극 중 알벗 오는 1990년대 '오렌지족'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패션과 더불어, 회사에는 관심 없는 한량 같지만 팀원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02년생인 조한결은 경험해본 적 없는 1990년대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영화 '태양은 없다' 속 이정재·정우성의 연기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인터뷰 영상을 수없이 돌려봤다고 했다. 최근 tvN에서 방영된 이준호 주연의 드라마 '태풍상사'도 참고가 됐다.
그는 "이 작품은 아무래도 오피스물이어서, 진짜 오렌지족처럼 옷을 입을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면서도 "그 와중에도 의상팀과 조율해서 넥타이 등 화려한 아이템으로 칙칙한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두려 했다"고 설명했다.
"알벗이라는 캐릭터는 항상 에너지가 넘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TV 밖까지 알벗의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죠."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박신혜, 고경표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뜻깊은 현장이었다.
조한결은 "사실 선배님들만 계신 촬영 현장은 처음이었는데, 연기 측면의 디테일은 물론 현장을 대하는 태도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며 "제가 디테일을 놓치거나 어려워할 때마다 신혜 누나와 경표 형이 따로 불러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한 현장에서 아버지 오덕규 상무 역의 배우 김형묵이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애드리브를 받아치며 코믹 연기의 합을 맞춘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하셨어요. 대본만 봤을 때 밋밋했던 장면들도 선배님의 애드리브 덕분에 재미있게 살아났죠. 찍는 내내 너무 즐겁기도 했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실까 매번 생각했어요."
극 중반부 알벗 오가 여의도 증권가 소식을 공유하는 비밀 커뮤니티 '여의도 해적단'의 운영자 '선장'이었다는 반전이 드러났을 때의 쾌감도 컸다.
캐스팅 단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는 "초반에는 사람들이 '얜 도대체 왜 나오는 거지?' 싶을 정도로 상상도 못 하게끔 연기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떠올렸다.
조한결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메이저'를 보고 야구를 시작했지만, 잦은 부상과 수술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치열했던 경험과 운동 신경은 연기 생활을 시작한 뒤 새로운 자양분이 됐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은 항상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 경험 덕분에 드라마 '트라이'에서 운동부 역할도 맡았다"며 "이번 작품에서도 고강도 액션신을 대역 없이 95% 이상 소화했다. 모니터링을 해보니 액션신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조한결은 극 중 캐릭터와 본인의 싱크로율이 70%는 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평소에도 능글맞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며 "다만 알벗에 비하면 저는 조금 더 소심한 편이다. 사람들과 있을 때도 좀 더 친해져야 외향적으로 변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시청자들에게 '차세대 연하남'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를 얻은 그의 다음 목표는 확실하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나 영화 '스물', '청년경찰' 같은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다.
조한결은 "김우빈, 강하늘, 박서준 선배님처럼 로맨스와 코미디가 가미된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며 "TV에 제 얼굴이 나왔을 때 시청자들이 불편함 없이 푹 빠져드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훗날엔 '로코킹'으로도 불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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