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호영이 12일 사직구장서 열린 KT와 시범경기 개막전 도중 수비를 마친 뒤 동료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1군서 살아남기 위해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길을 택한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2)이 포지션 정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024년부터 2년간 롯데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한 손호영은 지난해 10월 KBO 폴 리그부터 외야 글러브를 꼈다. 그가 외야수로 출전한 건 지난해 교체 출전한 1경기(1이닝)가 전부다. 그럼에도 변신을 시도한 건 생존에 대한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그가 도전에 나설 당시 한동희, 나승엽 등 구단의 대형 기대주가 올 시즌 3루수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공수서 하향세를 보인 그는 1군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외야수 겸업을 택했다.
외야서도 경쟁은 필수다. 손호영이 주로 나선 중견수 자리에는 황성빈, 장두성이 버티고 있다. 이들 2명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뽐낸다. 손호영이 내세울 건 타격이다. 그는 2024년 타율 3할(0.317)과 두 자릿수 홈런(18개)을 기록한 바 있다. 김 감독은 “타선을 강화하려면 (손)호영이를 중견수로 기용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장타력도 갖춘 데다 셋 중에선 타격이 가장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손호영이 다시 주전으로 뛰려면 결국 수비가 요구된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뛰면 부상 등 공백을 메우는 선수로는 생존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KBO리그서는 아직 메이저리그(MLB)처럼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 주전으로 정착하려면 확실한 포지션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냉정히 말해 호영이가 (3루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줄 알면 감독의 입장에서야 활용도가 높으니 좋은 점도 있지만 선수에게는 확실한 자기 것이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손호영에게는 지금이 기회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서 3루수, 중견수 등 2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원래 그를 중견수 위주로 기용하려다 최근 팀 사정이 나빠져 계획을 틀었다. 3루를 책임지려던 나승엽이 전열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사행성 게임장 출입으로 KBO의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손호영에게는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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