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유가에 이어 전력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원가 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전망 속에 원유 가격 상승에 이어 LNG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압박까지 겹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와 납사 도입 차질로 기초 원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해상 운임과 보험료 인상까지 겹치며 석유화학업계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요금까지 인상될 경우 생산원가에서 전력비 비중이 큰 석유화학업계에는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 전체 기준으로 매출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 수준으로 4년 전 2%대에서 두 배 이상 높아졌다”며 “유가 급등으로 원료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전력비까지 인상되면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이 제조원가의 최대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분해 공정을 사용하는 PVC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전력 의존도가 매우 높아 전기요금 변동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북아 LNG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 LNG 선물가격마커(JKM)는 최근 100만MMBtu(영국 열량 단위)당 16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전쟁 발발 이전 대비 약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발전용 LNG 가격은 상당 부분 유가 연동 구조로 형성돼 있어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가스공사의 LNG 도입 단가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발전 연료비 상승분이 계통한계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력 도매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여름철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LNG 가격 상승이 곧바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전쟁 장기화 여부와 에너지 가격 흐름 등을 지켜보며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며 “LNG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전기요금에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연료 가격과 수급 상황, 전력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발전 연료비 변동뿐 아니라 물가 상황과 전력 수급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 만큼 단기간의 가격 변동만으로 즉각적인 요금 조정이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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