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을 이유로 한국 등 5개 국가의 군함 파견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튿날인 15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누리는 나라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특히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90%를 얻고 있어 반드시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언급한 나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모든 당사자는 즉시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가능한 한 빨리 대화와 협상으로 복귀하여 상황의 추가 악화를 막고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유럽은 트럼프의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상원의원은 BBC 로라 쿠엔스버그 인터뷰를 통해 "장관들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돕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동에 함선과 기뢰 제거 드론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측에 중동 국가들에 대한 직접적이든 대리 세력을 통해서든 공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엄격한 방어적 틀 안에서 행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한 발짝 물러나 국제 정세를 살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일본 자민당 정책 책임자는 NHK 정치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이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역시 국회 회의 브리핑을 통해 "일본이 중동에서 유조선 호위를 위해 해군 함정을 파견 여부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갈 것이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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