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하는 SNS 글을 올려 파장이 이는 가운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이자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적극적으로 파병에 동의하는 건 반대"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섣부른 동참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단언하며 파견한다면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배의>
그는 "실제 바로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동의 복잡한 정치상, 이란과의 관계, 한미동맹, 우리 상선의 안전, 파병되는 군함의 안전 등을 다 검토해야 한다"며 "시간을 좀 끌 필요가 있고 이란과의 관계에서 적대국이 안 되는 조건 등을 고려해 아주 보수적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전황의 분기점으로 미국의 이란의 주요 섬 점령 가능성으로 제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파견 요청 글을 올린 것도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기뢰나 드론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미 중부사령부에서는 이란의 가장 아픈 부분인 하르그섬과 케슘섬 두 곳에 대한 작전을 만지작거릴 확률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르그섬은 이란 유류 수출의 90%가 나가는 터미널로, 이를 통제할 경우 경제적 압박이 엄청나고 호르무즈 해협 입구의 거대한 케슘섬을 통제하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국내 여론과 고유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유리한 여건에서 빨리 종전하는 작전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청해부대 파견시 국회 동의 필수, 섣부른 동참 위험"
김 의원은 군함 파견이 불가피할 경우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청해부대의 임무가 소말리아 아덴만에 국한돼 있어 이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할 때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게 맞"며 "2020년 호르무즈 긴장 당시 국회 동의 없이 자국 상선 보호 명분으로 간 사례와 현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엔 전쟁이 아니었고, 우리가 다국적군에 안 들어가고 상선만 보호하겠다고 이란에 양해를 구했지만 이번에는 다국적군에 들어가는 순간 이란의 적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전쟁 상황이고 다국적군에 편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받는 절차가 국익 차원에서도 낫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덴만에 있는 청해부대의 무력적인 한계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청해부대는 테러 보호 등에 최적화돼 있어 이란전에서 날아오는 드론이나 새로운 미사일, 어뢰, 기뢰 등에는 취약할 수 있다"며 "만약 파견된다면 장비 보강이 필요하며, 보강이 안 되면 다국적군의 지원을 받아 통합 작전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파병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 등 5개국 거론, 전투력 보유국 집어 실제 파병 유도"
트럼프 대토령이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을 특정해 군함 파견을 거론한 것에 대해선 세 가지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것은 세계의 문제라는 대의명분적인 측면이 있고 중국을 겨냥한 압박이 될 수도 있다"며 "중국이 군함 파견까지는 안 하더라도 이란과 친하니 물밑에서 어떤 역할을 하라는 압박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5개국 중 중국은 비동맹국가다.
이어 "얼마 뒤 미중 정상회담이 있으니 군함을 안 보내면 희토류 등 다른 조건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파병을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나토 중에서도 프랑스와 영국, 아시아에서 한국과 소해함 능력이 많은 일본 등 현실적으로 당장 파병할 능력이 있는 전투력 보유국을 콕 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적극적인 참여보다는 다국적군 구성을 통한 대의명분 확보를 원할 수 있으므로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