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역 김영환 충북도지사 첫 ‘컷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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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현역 김영환 충북도지사 첫 ‘컷오프’

일요시사 2026-03-16 13:35: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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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현직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컷오프시켰다.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이 경선 무대에도 서보지 못한 채 공천 단계에서 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만큼, 향후 대구시장·서울시장 등 주요 지역 공천의 향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해 많은 논의 끝에 현 충북도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공천 접수를 받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김 지사의 업적을 부정하거나 평가절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도 “한 사람에 대한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할 것은 안정에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고 흔드는 혁신의 정치”라며 ㅓ컷오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안전한 자리일수록 먼저 문을 열고, 기득권이 강할수록 먼저 변화를 선택하며, 익숙한 정치일수록 더 과감히 흔드는 것이 국민께서 요구하시는 진정한 변화”라며 “이번 결단은 비단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김 지사는 치과의사 출신 정치인으로, 민주당 소속 경기 안산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6년 국민의당을 거쳐 보수 정당으로 이적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윤석열정부 출범 초기 여당 바람에 힘입어 충북도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나 임기 중 각종 논란이 꼬리를 물었다.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부실 대응 책임론이 불거졌고,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SNS 발언이 거센 비판을 불렀다. 지난해에는 지역 체육계 인사로부터 수백만원이 든 돈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집무실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김 지사의 부인 전은주씨가 남편의 SNS를 통해 자신을 ‘비밀병기’라고 칭하며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불공정한 결투에 빗대 김 지사에게 노골적인 정치탄압을 가했다는 등, 공적 성격이 짙은 도지사 계정을 이용한 부적절한 ‘지원사격’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이 공천 과정에서 결정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컷오프 발표 후 대변인실을 통해 “갑작스러운 발표라서 상황을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이틀 후에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공관위는 이날 충북도지사 후보 추가 접수를 공고하고, 오는 1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추가 접수자가 있을 경우 조속히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일정은 촉박하지만 이번 공천이 절박함과 혁신 의지가 크다는 의미”라며 “충북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에는 윤갑근 변호사,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등이 신청한 상태다.

이번 결정은 이 위원장이 서울·대구 공천 갈등 속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전권 보장’ 설득으로 이틀 만에 복귀한 뒤 내놓은 첫 행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더해진다.

자연스레 관심은 대구시장 공천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현역 시장과 중진 의원이 물러나야 진정한 당 쇄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공천 발표 시점에 대해 그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시장 공천도 변수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시장 추가 공천 접수를 공고하고 17일 접수, 20일 면접을 거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은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서도 오 시장이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등을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정치적 판단은 공관위의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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