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구 현장에서는 다른 기준으로 경쟁력이 평가되고 있다. 모델 성능이나 투자 규모만으로 성패가 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자가 행정 업무에서 벗어나 실제 연구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는 운영 체계가 연구 성과를 좌우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행정 관리 서비스 Hello Unicorn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클로토(Clotho)가 공개한 성장 지표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회사 내부 집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만4321% 증가했다. 협업 기업·기관 수는 682% 늘었고, 연구지원 관련 백서 다운로드는 9만3515% 상승했다.
클로토는 연구개발(R&D) 현장에서 발생하는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는 서비스에 집중해 왔다. 연구과제 신청과 접수, 연구비 집행, 정산, 사후 검증으로 이어지는 행정 절차는 작은 오류 하나로도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공고 마감 이후 제출이나 전자 인증이 불가능한 상황도 발생해 연구 일정 전체가 영향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Hello Unicorn은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연구행정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청 단계부터 집행과 정산, 사후 검증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연구팀의 반복 행정 업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클로토는 운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무 사례를 기반으로 한 학습과 문제 발생 시 공유·재발 방지 프로세스를 구축해 서비스 운영 기준과 문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직 단위의 표준화를 통해 운영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다.
성장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콘텐츠 전략이다. 회사는 IRIS R&D 신청 가이드와 연구노트 작성 가이드 등 실무 중심의 백서를 제작해 배포했다. 연구자와 기업 대표들이 실제 지원 과정에서 참고하는 문서로 활용되면서 다운로드 수가 크게 증가했다.
백서를 통해 형성된 신뢰는 협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협업 기업과 기관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단순 파트너십 확대가 아니라 연구 과제 운영을 표준화하려는 수요가 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료 참고 수준을 넘어 운영 방식 자체를 맞추려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클로토는 다음 단계로 지원기관을 위한 관리 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26년 신규 서비스 Clotho Lab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연구 지원기관이 겪는 행정 병목을 줄이고 과제 관리와 정산, 검증 과정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Clotho Lab의 데모 버전은 Hello Unicorn과 협업 중인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 파트너에게 먼저 제공될 예정이다.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클로토 관계자는 “연구가 지연되는 이유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청부터 사후 검증까지 이어지는 행정 병목을 줄이는 데 서비스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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