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1인1표제와 조국혁신당 합당을 두고 정청래 대표와 대립했던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뉴이재명 현상'에 대해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열었다.
이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뉴이재명을 논하다: 뉴이재명 바람과 민주당 외연확장 전략' 토론회를 김문수·김우영·안도걸·안태준·이광희·이훈기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들은 뉴이재명 현상을 외연 확장과 통합 정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대선 다시 이 대통령이 중도를 지향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했던 것과 닮은 모습이다.
토론회에서는 특정인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그런 세력', '대형스피커' 등의 말로 친여 스피커 역할을 하며 '상왕 정치' 논란에 휩싸였던 김어준 씨를 저격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번 토론회를 두고 정치권에선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당내 계파를 결집해 지방선거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화 운동권 세력으로 대표됐던 진보 진영의 전통적인 주류층이 아닌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을 지지하는 이른바 '뉴이재명'이 민주당의 정치 세력으로 구체화되며, '뉴이재명'이란 이름 아래 모인 친명 의원들은 뉴이재명을 '새로운 지지층'으로 규정했다.
온라인상에선 이미 계파 간 갈등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뉴이재명은 기존 지지층을 '문 어게인(친문 세력)'이라고 부르며 김어준 씨와 정청래 대표 등에 대한 반감이 강하고, 정청래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은 뉴이재명을 '뉴수박'이라고 부르며 서로를 겨냥하고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뉴이재명은 이 대통령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민주당의 이념에 호응하는 것이 아닌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지지한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 대선 이후 합류한 경우가 많다. 이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그것이 정당 지지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이건태·송영길 등 친명 참석
갈등·분열 아닌 '외연 확장'에 초점…통합 필요성 강조
이 대통령의 새로운 지지층인 '뉴이재명'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지지하는 세력들인 만큼 이들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들이 나왔다.
토론회에는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모임인 '공취모'를 주도한 '대장동 변호사' 이건태 의원을 비롯해 합당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안태준, 김우영, 김문수 의원 등 친명계 초선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송영길 전 대표와 서미화 의원, 김용남 전 의원 등과 이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먼저 토론회를 주최한 이언주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10년 간 (정치권은)시대의 변화를 못 읽고 과거의 문법에만 집착한 게 현실이었다. 이제는 정당이 실질적인 하나하나의 이슈에 대해 실무적, 실용성을 하나하나 구체성을 갖고 해결해 나가는 유능함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뉴이재명 현상을 두고 갈라치기 등 해석이 나오는데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뉴이재명이 누구인지, 어떤 세력인지 따지기보다는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인지, 어떤 시대적 함의가 있는지에 주목해 긍정적 방향으로 이를 확대시켜 우리 정치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뉴이재명 바람이 불면서 이제 낡은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 수준 높은 우리 국민의 애국심으로 우리 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안도걸 의원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20% 이상의 유권자들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과와 정책 효용을 직접 경험하면서 새로운 지지층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중도·실용 정치가 지향하는 방향은 대한민국 외연을 넓히는 국가 전략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치 외연을 넓히는 통합의 정치 구현"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뉴이재명은 어떤 분파나 정파의 싸움, 내부의 분열, 갈라치기가 아니라 새로운 외연 확장을 통해 이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 우리 조국의 주권을 지켜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중대한 정치적 토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영배 의원도 "뉴이재명 현상이 한국 정치 패러다임을 바꿨으면 좋겠다. 국 정치가 정말로 전 세계인이 기대하는 모범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훈기 의원도 최근 지지층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는 사람이 많았다"며 "얼마 전부터는 '이재명 대통령이 계속 (집권)해야 한다'고 말한 분들도 늘어났다. 위헌적인 이야기인 데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뉴이재명을 민주당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인정하고 그들을 당 안으로 끌어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들이다. 이를 당의 갈등, 계파 간 결집이나 세력 다툼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들도 나왔다.
'공소취소' 거래의혹 제기한 '상왕' 김어준 비판 "세력 끝났다"
특정인을 직접 저격한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여권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공소취소 거래설'을 두고 유튜버 김어준 씨를 겨냥한 말도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함돈균 명지대학교 객원교수는 "어제는 구독자 200만 믿고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흔들고 있는 대형 스피커가 진행하는 콘서트가 폭망했다고 한다"며 "의원들이 지금까지는 그런 채널에 가서 자기 고백하고 지령 받고 토크하는 걸로 의원 위치 공고하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부터 그런 세력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는 국무회의를 생중계해서 모든 걸 투명하게 열었다"며 "이제 음모론 같은 건 필요 없다. 음모를 꾸민다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며 우회적으로 공소취소 거래설을 비판했다. 사실상 김어준 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과 당 지지율을 비교하며 지도부를 비판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미화 의원은 "대통령님의 지지율은 60% 이상을 늘 상회하는데 민주당 지지율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서 의원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열이 아닌 포용과 통합이다. 말이 아닌 행동과 성과를 만들어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언주 "낡은 시대 단절·새 시대 시작 바라는 지지층 현상"
"실용주의 강조하는 李리더십 수요가 민주당으로 오고 있어"
토론회를 주최했던 이언주 최고위원은 뉴이재명 현상에 대해 "낡은 시대와의 단절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바라는 민주당 지지층의 업그레이드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이 최고위원은 16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에서 "당내 정치 세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주로 중도나 중도 보수층이 많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리더십이 기존의 민주당의 리더십하고 다르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며 "실용주의와 일 중심, 성과 중심에 따르는 효능감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장성철의>
올드이재명이 뉴이재명을 향해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올드이재명은 뉴이재명의 반대말이 아니다. 올드이재명들이 뉴이재명 현상을 굉장히 반긴다. 지지자가 늘어나고 이재명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확장되는데 그걸 싫어할 리 없다"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정치 유권자의 욕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요가 민주당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적극적으로 뉴이재명 현상을 통해 이 대통령이 받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제는 민주당이 이것을 받아 안게 되면 대한민국의 주축 정치 집단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어준, '공소취소 거래설' 장인수 제지 안한 책임 있다"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거래설' 의혹이 제일 먼저 제기된 방송에 대해선 김어준 씨가 책임자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유튜버 김어준 씨를 향해 "근거 없는 의혹에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다"며 책임론을 언급했다.
그는 "(김 씨의) 책임이 없지는 않다. 장인수 전 기자의 발언 당시 태도나 발언을 보면 팩트가 아닌 자신의 판단이라든가 전언으로 굉장히 애매하다"며 "근거도 없이 얘기를 하면 (방송의) 관리자로서 마땅히 제지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소취소는 사유가 있으면 취소해야 마땅한 것이지 어떤 정책과 거래되는 대상이 아니다. 음모로 소설을 쓰는 것 자체가 웃기는 것"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당이 장 전 기자는 고발했지만 김 씨에 대해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오늘 있을 비공개 회의에서 한 번 얘기를 꺼내보려고 한다. (김 씨 방송이) 영향력과 권한이 큰 만큼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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