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배우 배수빈이 강도 높은 1인극으로 관객 앞에 선다. 단 한 명의 배우가 무대를 책임지며 85분 동안 15개의 인물을 오가는 파격적인 연기 실험이다.
배수빈이 참여하는 연극 '지킬앤하이드'는 16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대학로 링크더스페이스 2관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심리극이다. 원작 속 사건을 지킬이 아닌 친구이자 변호사 어터슨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인간의 이중성과 욕망, 폭력성의 근원을 탐색한다.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1인 다역’ 구조다. 배수빈은 지킬과 하이드뿐 아니라 어터슨, 엔필드, 래니언, 경관, 목격자 등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모두 혼자 연기한다. 장면마다 다른 인물의 목소리와 리듬을 만들어내며 서사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배우의 체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공연이다.
배수빈에게 연극은 낯선 영역이 아니다. 2002년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해온 그는 무대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극 ‘다리퐁 모단걸’, ‘프라이드’, ‘킬 미 나우’ 등을 통해 밀도 높은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특히 ‘킬 미 나우’에서는 인간 존엄을 세밀하게 표현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최근에는 친애하는 X에서 냉혹한 아버지 백선규 역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연기 밀도를 보여줄 전망이다.
배수빈은 앞선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선과 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묻는 이야기”라며 “배우로서 가진 모든 것을 드러내는 각오로 무대에 서겠다”고 밝혔다. 긴 호흡의 독백과 빠른 캐릭터 전환이 이어지는 만큼 그가 펼칠 압축적인 연기 퍼포먼스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배수빈 외에도 정동화, 정욱진, 차정우가 각각 다른 캐스트로 참여해 자신만의 해석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6월 7일까지 대학로 링크더스페이스 2관에서 이어진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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