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학대나 방임 등 아동기 역경 경험이 많을수록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역경 경험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위험이 약 1.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연구에서 쌍둥이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역경 경험과 치료 저항성 우울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은 항우울제 치료 등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치료가 쉽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정신건강 문제로 꼽힌다.
연구팀은 아동기 역경 경험이 주요우울장애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치료 저항성 우울증과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는 1959년부터 1992년 사이 스웨덴에서 태어난 쌍둥이 가운데 설문조사에 참여한 2만1천1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들이 어린 시절 겪은 역경 경험과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 치료 반응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아동기 역경 경험에는 정서적 방임과 학대, 신체적 방임,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성폭력, 증오 범죄 피해, 가족 간 폭력 목격 등이 포함됐다.
최종 분석에는 약 1만7천800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31.2%는 어린 시절 한 가지 이상의 역경 경험이 있었으며, 5.6%는 세 가지 이상의 역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참가자 중 치료 저항성 우울증 유병률은 1.3%였다.
분석 결과 아동기 역경 경험이 늘어날수록 치료 저항성 우울증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경 경험이 하나 증가할 때마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 위험은 약 1.69배 높아졌다.
특히 이러한 연관성은 쌍둥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유전적 요인과 가족 환경의 영향을 최대한 통제한 이후에도 유지됐다. 역경 경험이 있는 경우 일란성 및 이란성 쌍둥이 모두에서 치료 저항성 우울증 위험이 약 2.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기 역경 경험 유형별로 보면 신체적 방임과 성적 학대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신체적 방임을 경험한 경우 치료 저항성 우울증 위험이 5.73배 높았고, 성적 학대를 경험한 경우에도 위험이 5.01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어린 시절 경험한 학대나 방임 등이 성인이 된 이후 우울증 치료 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동기 역경 경험을 예방하고 환자 평가 과정에서 이러한 경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치료 저항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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