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2·은4·동1개로 역대 동계 대회 최고 성적…김윤지 등 신인 발굴 결실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 거둔 대한민국 선수단의 역대 최고 성적은 우연이 아닌 철저한 시스템의 결실이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의 '노메달' 수모를 딛고 반등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우수 선수 조기 발굴 및 집중 지원'의 성과를 꼽았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장애 인구가 많지 않은 환경에서 어린 선수를 발굴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며 이번 대회 메달 행진의 근간이 된 육성 시스템을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7개의 메달(금 2·은 4·동 1) 주역들은 대부분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신인 선수 발굴 프로그램을 거쳤다고 한다.
정 회장은 특히 대회 2관왕을 차지한 김윤지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초등학교 6학년 신인 캠프에서 만난 윤지의 잠재력을 보고 부모님을 끈질기게 설득해 노르딕스키로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김윤지뿐만이 아니다. 알파인스키의 최사라, 컬링의 백혜진과 이용석 등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핵심 선수들 모두가 체육회가 운영하는 신인·꿈나무 캠프 출신이다.
정 회장은 "현재 11~12세 꿈나무들도 체계적으로 육성 중인 만큼, 시스템이 안착한다면 향후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수 시절 지원 부족으로 '한'이 맺혔다는 정 회장은 행정가가 된 후 이 같은 육성 시스템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그는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스스로 회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저 또한 선수 출신으로서 관심과 지원 부족에 대한 한이 있었다"며 "어린 선수들을 키우고 지원하며 그들이 꿈을 갖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민간 기업의 참여를 강하게 호소했다.
정 회장은 "정부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 하나가 연맹 하나를 전담해 후원하는 '1기업 1연맹' 시스템이 절실하다"며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는 것이 우리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패럴림픽의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통해 장애인 스포츠의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 회장은 "패럴림픽을 '국민적 관심 사업'에 포함하고, 기금을 활용해 중계권을 확보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장애 학생이 스포츠에 도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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