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6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하지 못하고 돌아와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국가대표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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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류현진에게 국가대표로 나선 마지막 국제대회였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6 WBC,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졌다.
류현진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준 것이 국가대표였다”며 “좋았던 순간도,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국가대표로 뛰면서 좋았던 기억이 훨씬 많다”고 돌아봤다.
이번 WBC에서도 베테랑으로서 팀의 기둥 역할을 했다. 1라운드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선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무거운 책임을 결코 피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워낙 잘하는 선수들과 상대했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며 “그 자리에 있던 29명 선수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을 떠나는 류현진은 후배들에게 국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류현진은 “프로야구 시즌도 중요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적되는 ‘구속 격차’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내놨다. 류현진은 “나 역시 어릴 때부터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었다”며 “구속이 빠르고 제구까지 좋으면 가장 좋겠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어떤 것을 잘하는지 아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이어 “구속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투수로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선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꼽았다. 류현진은 “공도 빠르고 변화구 제구도 좋아 보면서 부러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은 이제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의 태극마크는 이번 WBC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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