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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 나이벡(138610)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난 정종평 나이벡 대표는 오랜 기간 펩타이드 연구를 통해 구축한 재생 기반 치료 생태계를 확장하는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나이벡은 그동안 치과용 골재생 소재 등 조직 재생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와 약물 전달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나이벡은 창업(2004년) 당시부터 펩타이드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조직 재생 바이오 소재 사업을 구축해 왔다”며 “재생 바이오 소재 사업이 조직 재생이 이뤄질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지지체(Scaffold) 역할을 한다면 펩타이드 치료제는 세포 신호를 조절해 재생 속도와 질을 높이는 트리거(Trigger)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기술이 결합될 때 진정한 의미의 조직 재생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이벡은 펩타이드 기반 섬유증 치료제와 약물 전달 플랫폼을 중심으로 폐·신장·심장 등 다양한 장기 섬유증 질환을 겨냥한 섬유증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나이벡 측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과 함께 기업 가치 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남들 항체 고집할 때, 펩타이드 한우물 판 나이벡…기술이전으로 기술력 입증
나이벡은 창업 당시부터 조직 재생용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면서 펩타이드 구조 설계 기술과 전달 기술을 축적해왔고 이를 신약 개발 영역으로 확장해왔다. 국내외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항체 연구에 집중할 때도 창립 멤버인 정 대표와 박윤정 부사장은 펩타이드 연구에 매진했다.
연구는 단순한 재생용 바이오 소재 개발에 그치지 않았다. 의료기기와 치료제를 결합한 생태계만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나이벡의 펩타이드 기술력은 미국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입증됐다. 펩타이드 기술력을 눈여겨본 미국 제약사의 러브콜이 있었다. 이는 지난해 약 4억35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 섬유증 치료제(NP-201) 기술이전 계약 성과로 이어졌다.
단순 기술 수출에 그치지 않고 임상 및 상업화 단계에서 필요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도 체결됐다. 이는 곧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의 확장 의미로 읽힌다. 나이벡은 지난해부터 기술이전 파트너사에 임상 시료를 공급하고 있어 향후 실질적인 수익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박윤정 나이벡 부사장은 “기술이전 협상 과정에서 진행된 듀딜리전스에서도 유사 기전 타깃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며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분야의 기술적 진입장벽을 글로벌 제약사가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기술 완성도를 글로벌 시장이 먼저 인정한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섬유화 억제 아닌 조직 재생”…비만 치료제 개발도 나선다
나이벡 성장을 이끌 또 다른 축인 섬유증 치료제 전략의 핵심으로 섬유화 억제가 아닌 조직 재생이 꼽힌다. 이는 곧 핵심 파이프라인 NP-201의 차별화된 경쟁력이기도 하다.
기존 섬유증 치료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Ofev)와 인터뮨이 개발하고 로슈가 인수한 피레스파(Esbriet) 등이 섬유화 진행을 늦추는 억제 기전에 집중했다. 반면 NP-201은 베타-인테그린 수용체를 활성화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유도하는 재생 기전 치료제라는 점이 특징이다.
관련 핵심 기술은 국내외에서 이미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글로벌 시장을 고려해 패밀리 특허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박윤정 부사장은 “기존 치료제가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NP-201은 손상된 조직을 정상적인 회복 과정으로 유도하는 접근법”이라며 “조직 재생과 염증 조절을 동시에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1상 및 1b상에서는 최대 용량 투여에서도 중대한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보했다. 특히 NP-201은 폐섬유증뿐 아니라 간·신장·심장 등 다양한 장기의 섬유화 질환으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플랫폼 성격을 가진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박 부사장은 “폐섬유증 임상을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유럽 규정이 서로 달라 상당 기간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비만 치료제 역시 올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NP-201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BB 장벽 넘는 ‘펩타델’…빅파마 등 잠재 파트너들과 기술이전 논의
나이벡이 강조하는 또 다른 핵심 기술은 펩타이드 기반 약물 전달 플랫폼 펩타델(PEPTARDEL)이 있다. 이 기술은 특정 조직이나 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도록 설계된 펩타이드를 활용해 치료 물질을 전달한다. 특히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의 가장 큰 난관인 혈뇌장벽(BBB)을 통과하도록 설계된 셔틀 펩타이드 기술이 핵심으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펩타델은 펩타이드뿐 아니라 단백질, 핵산 치료제 등 다양한 형태의 치료 물질과 결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며 “BBB를 넘어 치료 물질을 뇌 조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CNS 신약 개발의 핵심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펩타이드 기반 전달 기술은 항체 기반 기술 대비 면역 반응 위험이 낮고 구조 설계가 유연하다는 장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벡의 향후 기업 가치 상승 핵심 변수는 임상 개발과 추가 기술이전이 될 전망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NP-201의 글로벌 임상 데이터 확보다. 파트너사가 진행할 임상 2a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도출 될 것”이라며 “폐섬유증 임상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펩타델 및 CNS 플랫폼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위해 다양한 잠재 파트너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벡은 신장 섬유증을 타깃으로 하는 NP-401을 포함한 후속 치료제의 임상 진입을 통해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도약을 노린다. 이와 동시에 나이벡은 펩티콜이지그라프트를 포함한 생리활성 융복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통해 프리미엄 의료기기 개발사로의 체질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나이벡은 플랫폼 기술과 신약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기술이전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JPM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플랫폼 기술 수출과 신약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벡의 장기 목표는 펩타이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과 융복합 의료기기를 동시에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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