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고르 투도르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최근 얼마나 극심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를 가진 리버풀과 토트넘홋스퍼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리버풀이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면서 5위 자리에 머물렀다. 리버풀은 14승 7무 9패로 승점 49점이 됐다. 토트넘은 앞선 리그 5연패 흐름을 겨우 끊고 오랜만에 승점을 따내면서, 7승 9무 14패 승점 30점으로 16위를 유지했다. 이번 30라운드에서는 14위부터 20위까지 모든 팀이 승점을 획득한 특이한 라운드였기 때문에 토트넘이 만약 또 졌다면 강등권과 승점이 똑같아질 위기였다. 다행히 무승부를 거두면서 18위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승점 1점 차로 아슬아슬한 잔류권을 유지했다.
그런데 킥오프 직전 투도르 감독의 모습이 축구팬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라커룸에서 그라운드로 나온 투도르 감독은 두리번거리더니 검은 옷을 입고 대머리인 한 사람을 찾아가 등을 두드리면서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나 이 사람은 토트넘 선수단 매니저인 앨런 딕슨이었다. 이 시점에 굳이 딕슨을 찾아가 툭툭 칠 이유가 없었다. 딕슨이 투도르를 보고 깜짝 놀라자, 투도르는 멋쩍은 듯 웃음을 짓고 몇 마디 나눈 뒤 황급히 떠났다. 진짜 슬롯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듯 보였던 투도르는 리버풀 벤치 근처에서 마침내 상대 감독을 찾아내 악수를 나눌 수 있었다.
축구팬뿐 아니라 여러 해외 매체들은 투도르 감독이 같은 팀 직원을 슬롯 감독으로 착각한 게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사소한 에피소드에 불과하지만, 투도르 감독이 얼마나 시야가 좁아져 있는지 보여주는 한 사례다. 이런 실수는 스트레스에 시달려 사소한 판단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때 많이 발생한다. 단적인 또 한 가지 사례가 직전 경기였던 11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원정에서 나온 ‘패싱 논란’이다. 투도르 감독이 과감하게 기용한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3실점을 내주고 단 17분 만에 교체 아웃됐는데, 투도르 감독이 위로는커녕 아예 가벼운 인사조차 주고받지 않아 비판 받았다. 당시 투도르 감독은 그걸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자신의 버거운 상황에 심리적으로 짓눌려 있었던 듯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리뷰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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