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역대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보유한 ‘아바타’ 시리즈가 예상치 못한 흥행 저조로 인해 시리즈 존속 여부에 대한 위기설마저 고조되고 있다. 최근작 ‘아바타: 불과 재’의 수익이 전작들에 미치지 못하면서 후속편 제작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북미 연예 매체 IGN과 노필름스쿨 등은 지난해 개봉한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아바타: 불과 재’가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당초 기획됐던 4, 5편 제작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아바타: 불과 재’의 글로벌 흥행 수익은 13일 기준 14억 8389만 달러(2조 2244억 원)로 집계됐다. ‘아바타’(29억 달러·4조 3471억 원)와 아바타: 물의 길(23억 달러·3조 4477억 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에 약 5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아바타’ 시리즈의 편당 손익분기점은 극장 수익 배분 및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면 12억 달러 중반대로 추정된다. ‘아바타: 불과 재’가 본전은 간신히 넘겼지만, 차기작에 투자할 막대한 자본을 추가로 확보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같은 성적이 나오자 시리즈의 수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후속편 제작에 대해 이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리즈가 5편까지 제작될 것이라고 공언해 왔던 카메론 감독은 최근 스크린랜트와의 인터뷰에서 “4편 제작 가능성은 높지만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영화를 통해 얻은 교훈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4, 5편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제작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내부적 고민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바타’ 시리즈의 투자·배급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4편(2029년)과 5편(2031년)의 개봉 일정을 미리 잡아둔 상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제작 규모 축소나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카메론 감독은 영화 제작이 어려워질 경우 남은 이야기를 소설 형태로라도 완결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흥행 둔화의 원인으로 ‘아바타’ 시리즈 특유의 신비감 약화를 지목한다. 1편과 2편 사이의 13년 공백은 오히려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라는 문화적 열망을 키웠지만, 불과 3년 만에 돌아온 3편은 그만큼의 시각적 충격이나 관람의 시급성을 관객에게 제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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