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의 쟁점이 ‘중국 자본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MBK파트너스(MBK)가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조성한 6호 펀드에 중국 국부펀드 자금이 포함된 사실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가기간산업의 공급망 안보 문제까지 논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MBK 6호 펀드에 약 4000억~5000억원 규모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당 펀드 전체 약정액의 약 5% 수준으로, CIC는 주요 유한책임사원(LP) 중 하나로 분류된다.
MBK는 지난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당시 조달한 브릿지론 일부를 펀드 캐피탈콜 자금으로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출자가 다소 소극적인 분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CIC 등 해외 투자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CIC의 과거 투자 이력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CIC는 자회사를 통해 캐나다 광산기업 텍리소스(Teck Resources)에 약 15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1억주를 취득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지분을 처분했지만 현재도 약 27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리소스는 고려아연이 아연 정광을 공급받는 주요 원료 조달처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CIC가 광물 자원 투자와 사모펀드 출자를 통해 글로벌 핵심광물 밸류체인 전반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고려아연이 국가 핵심 기술과 연관된 비철금속 제련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과 안보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이 중국계 자본과 연결된 사모펀드에 넘어갈 경우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중국 자본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MBK는 중국 자본 논란이 과도하게 확대 해석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MBK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CIC의 출자 비중은 전체 펀드 약정액의 약 5%에 불과하며 나머지 95%는 글로벌 연기금과 기관투자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MBK 측은 CIC가 블랙스톤, 칼라일,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에도 출자해 온 기관투자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부 출자자를 근거로 펀드 전체의 성격을 특정 국가와 연결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MBK 측은 “거버넌스 실패 문제와 관련된 시장의 우려를 다른 쟁점으로 전환하려는 논점 흐리기”라며 “일부 출자자 지분을 근거로 펀드 전체를 특정 국가와 연결하는 것은 시장 판단을 왜곡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순 투자와 국가기간산업의 경영권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CIC가 국내 여러 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있지만 국가 핵심 기술과 연관된 기간산업의 경영권과 연결된 경우는 파급력이 다를 수 있다”며 “다가오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논란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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