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봉명에너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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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봉명에너지 2

경기일보 2026-03-15 19:20:46 신고

3줄요약

봉녕사에서 탄을 땐다

절에서 주문이 오는 날짜를 미리 가늠한다

기다리는 설렘을 느낀 날

오늘도 트럭 기사를 따라 면장갑을 끼고 조수석에 오른다

발끝에 삐죽거리며 굴러다니는 갈탄

시꺼먼 석탄 줄이 볼 가운데 연필 줄을 긋고 있다

 

트럭에 갈탄 조개탄도 거들어

올리고 내리고를 수없이 반복했던 시간들

봉녕사 입구에 들어서니 극락에 왔나 보다 싶다

 

젤 급한 화장실로 종종걸음 친다

해우소에서는 고요히 은밀히 웃을 수 있다

절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법당을 기웃거리며 두 손을 모아 본다

 

따뜻한 차 한 잔 건네주신 스님

석탄 값은 절대 외상이 없다

항상 천 원짜리 한 뭉치다

 

따뜻한 종무소 창문으로 바라본 봉녕사 풍경

난로 속으로 풍덩 들어간 까만 갈탄은

너와 나의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image

김연화안젤라 시인

2018년 ‘시와 표현’ 등단

시집 ‘개박골 포도꽃들이 앙등할 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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