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한동안 위축됐던 아파트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면서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집값이 최근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10월 거래량은 117건이었지만 11월에는 34건까지 감소했고 12월에도 60건에 그치며 거래 위축이 나타났다. 이는 당시 시행된 ‘10·15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거래량이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는 104건을 기록하며 다시 100건대를 넘어섰으며 2월에도 현재까지 71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이 약 20일 정도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다시 100건 안팎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오랜 기간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던 단지에서 거래가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단지들이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받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꼽힌다. 이 단지는 올해 1월과 2월 사이에만 입주권 거래가 총 16건 이뤄졌다.
미분양 단지 중심으로 실수요 유입돼
해당 단지는 지난해 5월 청약 접수를 진행한 이후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지만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미분양 물량이 일부 남아 있던 곳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말 기준 약 20가구가 여전히 미분양 상태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거래 분위기가 현저히 달라졌다. 올해 거래된 전용면적 74㎡ 입주권의 최초 분양가는 12억7320만~13억629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매매된 거래가를 살펴보면 12억8825만원(8층), 11억9000만원(4층), 12억3060만원(11층) 등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분양가는 대부분 저층(1~3층)을 기준으로 책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거래가격은 분양가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된 셈이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한화포레나미아’ 역시 2022년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후 장기간 미분양 상태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해 10월까지도 잔여 물량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분양권 거래가 조금씩 성사되기 시작하면서 전용면적 80㎡ 기준 최초 분양가였던 10억6280만~10억8415만원보다 1억 원 낮은 9억6252만원(9층)에 거래됐다.
이처럼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들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