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회사만 수익 챙기는 시대 끝낼 것···총파업 시 최대 9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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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회사만 수익 챙기는 시대 끝낼 것···총파업 시 최대 9조원 손실"

아주경제 2026-03-15 18:34: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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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이 지난 1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 김나윤 기자
최승호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이 지난 11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 김나윤 기자]
 
"종합반도체 1등 기업답게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처우로 1등 대우해달라는 겁니다. 회사만 수익을 가져가는 시대는 이제 바뀌어야 해요."
 
최승호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공투본) 위원장이 오는 18일 총파업 찬반 투표 종료를 앞두고 이렇게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회사가 경쟁사와 초격차를 내거는 만큼, 그 기술력을 만드는 임직원에게도 경쟁사 대비 더 높은 성과 보상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3개 노조로 구성된 공투본은 지난해 12월부터 사측과 올해분 임금 협상을 벌여 왔다. 하지만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 등 성과급 상한 폐지에 대한 사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5월 총파업을 목표로 지난 9일부터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했다.
 
-사측이 임금 인상률 6.2% 등 처우 개선안을 제시했다. 그런데도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유는.
노조 요구안이 일절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영업이익 100조 달성 시 메모리 사업부에만 기존 OPI 50% 상한에 70%를 추가 성과급으로 더 주겠다며 조건부를 내걸었다. 이후에는 상한 폐지 조건으로 영업이익의 1조당 1%씩을 성과급으로 주겠다고 주장했다. 우리로선 받을 수 없는 안이다.
 
-노조 측이 요구하던 상한 폐지와 높은 성과급 받게 되는 것 아닌가.
회사가 제시한 1조당 1% 성과급은 올해 영업이익 200조 달성하겠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에서 영업이익 200조 버는 기업은 전무후무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약 44조원이었는데, 1년 만에 200조원 달성이 말이 되나. 더군다나 그마저도 일회성이었다.
 
-사측은 성과급 상한 폐지가 되레 사업부 간의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진짜 직원들 내 박탈감이 정말 걱정됐다면 반도체 수익이 0%일 때 상한 폐지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측은 실제 교섭에서 "OPI 상한 폐지 시 투입될 재원이 늘어나 상한 폐지를 못 한다"고 말해 놓고, 대외적으로만 박탈감을 핑계 삼아 갈라치기를 한다. 사측이 제시한 1조당 1%대로라면 사업 실적이 안 좋은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부에는 성과급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성과가 없으면 보상도 적은 게 맞지 않나.
메모리와 파운드리는 뗄 수 없는 관계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베이스 다이를 파운드리에서 만들지 않나. 재무적 수치만 보고 보상 안 해준다고 하면 누가 여기서 일하겠나. 특히 채용 공고 때는 성과급을 똑같이 준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안 주겠다는 건 '취업 사기'다. 종합반도체 기업이라면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인력을 챙겨야 경쟁력이 유지된다. 지금 회사 제시안은 파운드리를 포기하겠다는 말이다. 실제 협상에서 관련 발언을 내뱉기도 했었다.
 
-모바일, 가전 등 DX부문은 수익을 크게 내기 어려운 구조다. 반도체 위주 협상이란 지적이 나온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기준 DS와 DX 조합원 가입 비율이 7 대 3정도로 반도체 조합원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상한 폐지가 관철되면 향후 그 이익의 일부를 '전사 이익' 검토하는 방안을 과반노조 내 조합원 의견수렴 거치려 한다. 회사 구성원 모두와 공로를 나누려면 우선 올해 요구안을 관철 성공시켜야 내년에 더 큰 개선이 가능하다.
 
-경쟁사의 처우와 계속 비교하는 이유는.
같은 반도체 업계 아닌가. 인력과 기술 쟁탈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처우를 비교하는 건 당연하다. 경쟁사는 노사 합의로 2021년 성과 상한을 없앴다. 회사는 늘 1등 기업이라 말하면서 보상은 왜 경쟁사보다 적게 책정하나. 산술적으로 봐도 회사 안은 영업이익 200조 달성 시 4% 수준이다. 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처우 개선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려는 의지 문제다.
 
-파업 시 영업이익 손실이 최대 9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HBM4 공급 등 시기가 엄중한데 무리수 아닌가.
평택캠퍼스의 경우 시간당 80~90억원을 번다. 18일간 파업하면 최소 5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그 정도 타격은 입혀야 사측이 직원들의 소중함을 깨닫지 않겠나. HBM 공급이 그렇게 중요하면 회사가 그에 걸맞은 개선안을 가져오면 될 일이다. 사업 피해 대신 차라리 그 재원으로 노사 상생을 택하라는 게 우리의 메시지다.
 
-일각에선 고액 연봉자들의 욕심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3000만원 벌면 5000만원 버는 사람 부럽고, 1억 벌면 5억 버는 사람 부럽기 마련 아닌가. 회사가 잘 벌 때 제대로 예우해달라는 게 왜 비판받아야 하나. 정당한 보상이 없으면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없다. 이것이 진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길이다.
 
-최근 파업 불참자에 대한 불이익 발언이 논란인데.
지금은 전쟁 중이다. 노조가 임직원 근로개선을 위해서 사측과 각을 세우는 기간에 노조가 아닌 회사를 돕는 사람은 조합원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쟁의 기간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제명할 수 있다는 건 규약에도 나와 있다. 강하게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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