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850원 이하로 떨어졌다. 다만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000원을 웃돌고 있어 본격적인 판매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1840.85원으로 전날보다 4.46원 하락했다.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1842.06원으로 전날보다 5.85원 싸졌다.
정부가 지난 13일 석유 최고 가격제를 시행한 직후 매일 두 자릿수로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하락 폭이 축소지만, 휘발유와 경유 모두 1850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정유4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유가 상한선은 ℓ당 △보통 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실내 등유 1320원으로 정했다.
정부가 주유소 공급가격을 대상으로 상한선을 설정한 것은 지역별 가격 차이가 크고 지점마다 경영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에 대해 "그간 소비자들은 공급가를 몰랐는데, 최고가격을 알려주면 '이게 공급가니까 나머지가 이 주유소 마진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시장상황에 대해) 잘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유소에서는 여전히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76원을 기록하고 있다. 종로구와 용산구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각각 ℓ당 2072원과 2005원으로 2000원을 웃돌았다.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주유소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들이 최고가격제 시행 이전에 보유한 재고를 모두 소진해야 이번 가격 반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는 경쟁이 심한 업종이라 가격 인하를 하지 않고 버티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등으로 상승한 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 합의 등에 따라 상승 폭이 제한됐다. WTI 선물 가격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4일 기준 각각 배럴당 98.71달러와 103.14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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